도담 박용운
말 없이 피어나는
아주 작은 떨림이 있다
바람조차 숨을 죽인 순간,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어둠의 결, 빛의 숨,
가만히 숨 쉬는 세계의 맥박
아무 말도 없지만
모든 말이 그 안에 담겨
나를 흔들고,
나를 세우고,
나를 다시 걷게 한다
침묵이 건네는 소리는
언제나 가장 느리게,
가장 깊은 곳에서
나를 깨운다
말이란 나름의 귀소본능을 가진다. 들어야 마음을 얻고,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고 했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고, 큰 말에는 힘이 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 말에 품격이 들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