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 박용운
어둠을 뚫고
한 줄기 숨이 지나간다
말이 되지 못한 기도처럼
가슴 깊은 곳에서 떨며
밤은 늘 두꺼웠고
나는 몇 번이나 나를 잃었다
손에 쥔 건 두려움뿐이었지만
그마저 놓지 않으려
더 꽉 움켜쥐었다
작은 빛 하나
상처 난 마음의 틈에서
스스로 켜진다
누군가 불러주지 않아도
길은 생기고
울지 않으려 다문 입술 사이로
내일이 스며든다
나는 안다
빛은 언제나
멀리서 오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버틴 어둠 속에서
태어난다는 것을
말이란 나름의 귀소본능을 가진다. 들어야 마음을 얻고,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고 했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고, 큰 말에는 힘이 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 말에 품격이 들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