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 박용운
인생은
멀리서 보면 지도 같고
가까이 들여다보면
주름 많은 손바닥 같다
남의 길은 반듯해 보여도
막상 내 발로 걸어보면
돌부리에 차이고
예상치 못한 비를 맞는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말하지 못한다
안다고, 다 안다고
기쁨은 겪어본 사람의 눈빛에
비로소 깊어지고
슬픔은 견뎌본 사람의 어깨에서
조용히 빛난다
넘어져 본 자만이
일어서는 법을 알고
떠나본 자만이
남겨진 자리의 온도를 안다
인생은 책장이 아니라
숨결이다
읽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오늘도 한 줄
내일도 한 줄
우리는 그렇게
자기 삶의 문장을 써 내려간다
인생은
살아봐야
비로소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