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에

도담 박용운

by 도담 박용운


아직 숨이 따뜻하다는 것

가슴 어딘가에서

작은 심장이 두드린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한 기적이다.


바람이 스치고

햇살이 어깨에 내려앉고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하늘을 가르는 것을 보는 일


그 모든 것이

내가 아직

세상 안에 있다는 증거다


슬픔이 와도

외로움이 문을 두드려도

나는 안다


살아있다는 것은

다시 웃을 수 있는

한 줄기 가능성이라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가슴에 손을 얹는다


고맙다,

이렇게

살아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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