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 박용운
비가 오면
우산을 씌워주고
눈이 내리면
말없이 손을 내어주는 사람
기쁠 때는
앞에 서지 않고
슬플 때는
뒤에 서지 않는 사람
계절이 몇 번을 바뀌어도
말의 온도와
눈빛의 깊이가
처음과 다르지 않은 사람
약속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마음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 사람
세상이 빠르게 달려가도
자기 속도로
한 걸음씩
곁을 지켜주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좋다
크게 빛나지 않아도
오래도록
꺼지지 않는
등불 같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