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는 행복하다

도담 박용운

by 도담 박용운


산은 오늘도

말없이 나를 부른다


돌 하나

가슴에 품고

숨이 차오르도록

비탈을 오른다


밀어 올릴수록

돌은 더 무거워지고

내 어깨의 뼈는

하늘을 향해 삐걱이지만


정상에 닿는 순간

잠깐의 고요가

세상을 멈추게 한다


그리고

다시 굴러 떨어지는 돌

그 굉음 속에서

나는 안다


끝이 없다는 것은

포기가 없다는 뜻임을


내가 밀어 올리는 것은

돌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것을


산 아래로

다시 내려가는 발걸음이

이상하게도 가볍다


오늘도 나는

같은 길을 오른다


그러나

어제의 내가 아니기에


시지프스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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