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 박용운
마음은
칼이 아니라
등불이었으면 좋겠다
어둠을 베어내는 대신
가만히 밝혀
누군가의 떨리는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는
마음은
저울이 아니라
우물이었으면 좋겠다
옳고 그름을 재기보다
깊이 내려가
말 못 한 슬픔까지
맑은 물로 길어 올리는
세상이 차가울수록
우리는 더 뜨겁게
사랑을 선택해야 한다
미움이 쉬운 날에도
이해를 택하고
등 돌리기 쉬운 순간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것
마음은 사랑으로
숨 쉬고
사랑은 다시
사람이 되어
우리 곁에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