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 박용운
나는 왜 사는가
아침마다 묻는다
눈을 뜨는 일 하나로
이미 대답은 시작되었는데도
바람이 창을 두드리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처럼
심장은 조용히 다음 장을 넘긴다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았던 날에도
나는 밥을 먹고
길을 걷고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다
그것이 삶이라면
나는 아직 배우는 중이다
사는 이유를 찾기보다
살아 있음으로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불빛 하나 켜는 일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 또렷해지듯
나는
완성되지 않았기에
오늘도 살아간다
아직
다 하지 못한 사랑이 있어
나는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