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빛 박용운 Mar 10. 2022

수메르의 "길가메쉬의 서사시"

옛날 로마 사람들은

  옛날 로마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로마를 기준 삼아 그 동쪽을 오리엔스, 그 서쪽을 옥시덴스라고 불렀다고 한다.오늘날 우리들이 쓰고 있는 ‘오리엔트’란 말은 바로 이 오리엔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그리고 로마 사람들이 “빛은 동방에서 왔다”고 말하였을 때 그 동방이 바로 로마의 동쪽, 즉 오리엔스를 가리킨다.그러니까 동방이란 오늘날의 중동이나 근동 지방을 뜻한다. 

  로마 사람들이 빛이 왔다고 생각한 그 동방 가운데에서도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이 만나는 메소포타미아는 첫 손가락에 꼽힌다.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문명의 새벽이 밝아온 것이 바로 ‘강과 강 사이의 땅’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이 메소포타미아 지방이다. 바로 이곳에 서 기원전 5000년 말에 수메르의 도시 국가가 생겨났다.기원전 5000년, 시대적으로 보면 신석기 시대의 말기에 속하는 시기이다. 

  새뮤얼 노아 크레이머(Samuel Noah Kramer)가 쓴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는 로마 사람들이 왜 “빛이 동방에서 왔다”고 생각하였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책이다.

(새뮤얼 노아 크레이머Samuel Noah Kramer는 펜실베이니아 대학 앗시리아학 명예교수이자 같은 대학 수메르 점토판 컬렉션이 명예 큐레이터로, 수메르 학의 세계적인 석학) 


  이 책에서 저자는 무려 39가지에 걸쳐 수메르 사람들이 세계 최초의 업적을 남겼다고 지적한다.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무엇보다도 문자의 발명이다.수메르 사람들은 적어도 기원전 3000년 경에 벌써 문자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그들은 말랑말랑한 진흙판에 뾰족한 갈대 끝으로 쐐기 모양의 표식을 찍은 뒤 햇볕에 말려 보존하였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쐐기 문자 또는 설형문자라고 일컫는 것이다.페니키아 사람들이 이 문자를 좀더 간편한 알파벳으로 만들어냈고, 그 뒤를 이어 그리스 사람들이 다시 페니키아 문자를 본떠 그들의 알파벳을 만들어내었던 것이다. 


  관개 시설을 개발하여 농사를 처음 지은 것도 수메르 사람들이었고, 우르남무 법전을 만든 것도 바로 그들이었다. 이집트 사람들이 태양력을 만들어낸 것과는 달리, 수메르 사람들은 달의 운행을 기준으로 1년을 12월로 하는 태음력을 만들어내었고, 다시 하루를 24시간, 한 시간을 60분, 1분을 60초로 하는 등 60진법에 따른 시간의 측정법을 창안한것도 바로 그들이었다. 

  크레이머는 수메르 사람들이 최초의 문학 작품을 남겼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라고 지적한다.서사시 ‘길가메쉬’가 바로 그것이다.호메로스의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보다 무려 1500년이나 앞서는 이 작품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영웅 길가메시의 영웅 무용담이 그려져 있다. 


  지금까지 서양 중심의 역사를 반성하고 문명의 기원을 동방에서 찾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주목받을 만하다. 문명의 빛은 서방에서 온 것이 아니라 동방에서 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였다. 

  ''얘야, 이제 철 좀 들어라. 공공장소에서 서성거리거나 길에서 배회하지 마라. … 거리에서 배회하는 네가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느냐?'' 탈선의 길에 든 아들에게 늘어놓는 아버지의 애정어린 훈계. 21세기 한국의 아버지 심정과 다를 바 없는 이 글은 바로 3700년전 수메르인이 남겨놓았다.

한 학생이 학교에서 매를 맞고 돌아온다. 아버지가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해 선물을 주고, 그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자 선생님은 아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수메르인이 남긴 역사상 최초의 '촌지'에 대한 기록이다. 


  기원전 3000여년께 쐐기문자(설형문자)를 발명하면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수메르는 고고학이 증명한 인류 최초의 문명이다.  기원전 1750년에 공포된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이 최초의 법전이라는 것은 1945년까지의 이야기이다. 고고학은 그보다 300년이 앞선 수메르의 우르_남무 법전의 존재를 알렸다. 물론, 더 앞선 법전의 발견이 있을지 모른다. 수메르 발굴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최초의 판례도 흥미롭다. 남편의 살인자를 신고하지 않은 '침묵한 아내'에 관한 재판이었다. 수메르 법원은 남편이 아내를 부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가 침묵한 것이 정당화된다고 판결했다. 


  인류 최초의 속담은 어땠을까?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에게 ''성교없이 애를 배고, 먹지 않고 살찔 수 있는가!''라고 일침을 가한다.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죽기로 작정했다면, 낭비하라. 오래 살려면, 절약하라''라고 정리했다. 

  수메르 문명은 성경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성서의 낙원이 수메르 낙원신화와 유사할 뿐 아니라, 대홍수 신화도 서로 비슷하다. '이브'에 관한 궁금증도 수메르의 신화가 설명해준다고 한다. 이브는 왜 하필 갈비뼈로부터 만들어졌는가? 수메르 단어 '닌_티'는 '갈비뼈의 고귀한 여성'이란 뜻과 함께 '생명을 만드는 고귀한 여성'이란 뜻을 지닌 同音異義語였다. 

  바빌로니아의 유명한 서사시 '길가메쉬 서사시'도 수메르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역사의 아득한 경계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때론 울렁증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길가메쉬 서사시' 


  “길가메쉬, 그대는 어디로 서둘러 가고 있는가

   그대가 찾고 있는 삶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신들이 인간을 창조할 때

   인간에게는 죽음을 건네주고

   삶은 자신들이 차지 했었지

   길가메쉬, 뱃속을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채우고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즐겁게 놀지어다

   날마다 흥겨운 잔치를 벌이고

   춤을 추며 놀을 지어다!

   아름다운 새옷을 갈아입고 목욕을 할지어다

   그대 손을 잡는 어린 것들을 사랑하고

   그대의 가슴에 안긴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라!

   이것이 바로 인간의 운명이나니! 


  길가메쉬는 수메르의 도시국가 우루크의 왕으로 반신(半神)반인(半人)이었으며, 잘생기고 총명한 데다 엄청난 힘을 가진 사람이었다. 정확히는 3분의 2는 신이고, 3분의 1이 인간. 온 세상을 둘러보고 우루크로 돌아온 후, 자신보다 강한 자가 없다는 사실에 취해, 자만에 빠져 허구한 날 사람들을 강제 노동시켜 백성들을 괴롭히고, 힘이 센 남자들은 모두 두들겨 패는 악행을 일삼았다. 그중에서 특히나 가장 악한 짓이 초야初夜권으로, 결혼하는 처녀들의 첫날밤을 자신이 대신 치렀다. 

  참다못한 백성들이 천신 아누에게 길가메쉬를 벌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아누는 창조의 여신 아루루를 시켜 엔키두를 만들었다. 엔키두 역시 매우 강했으며, 몸통은 온통 털로 덮여 있었고 여인처럼 긴 머리칼이 소의 몸 같은 그의 신체 위를 덮고 있었다. 


  문명화된 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엔키두는 동물들과 같이 풀을 뜯고 물웅덩이 근처에서 살았다. 얼마 안 가 희한한 짐승이 있다는 이야기가 우루크에 퍼졌다. 이 와중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으나, 이슈타르 신전의 사제인 샴하트가 엔키두와 6박 7일을 섹스를하며, 빵과 맥주를 먹여 그의 야수성을 벗겨내었다. 샴하트와 일주일간 쉬지도 않고 관계를 맺은 엔키두가 본래 친구들인 짐승들에게 다가가자 짐승들은 엔키두를 피했고, 이제 엔키두는 그들의 말도 알아들을 수 없었으며, 예전처럼 그들을 쫒아갈 만큼 잘 달릴 수도 없게 되었다. 하지만 엔키두는 인간처럼 지혜로워졌다. 

이에 샴하트가 말하길 "당신은 지혜로워졌어요, 엔키두. 이제 당신은 신처럼 되었어요. 아누와 이슈타르의 신성한 신전으로, 길가메쉬가 사는 곳으로 모시고 갈게요. 왕은 워낙 강해 야생 황소마냥 젊은이들에게 자기 힘을 과시한답니다." 

  엔키두는 그녀의 안내에 따라 우루크에 도착하고, 백성들의 호소를 듣고 분노하게 되었다. 곧 그에 대한 이야기는 길가메쉬의 귀에도 들어간다. 길가메쉬는 어느 누가 자신에게 대항할 수 있겠냐며 엔키두에게 결투를 신청하지만, 길가메쉬가 먼저 무릎을 꿇어버리고 어린애처럼 주저앉아 울어버린다. 둘은 화해하고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그 후 둘은 영웅으로서 온갖 행적을 남긴다. 엘림(삼목)산의 훔바바를 무찌른 것도 이때. 태양신 샤마쉬는 자신의 신전을 그 산에 짓고 싶었으나, 엔릴의 명령으로 산지기가 된 훔바바를 직접 죽일 처지는 아니었다. 엔릴이 신들의 실권자이고, 그에게 7개의 후광과 명령을 받아 산을 지키던 자가 훔바바였기 때문이다. 결국 샤마쉬/우투는 때마침 그 구역까지 영토를 넓히고 싶었던 길가메쉬를 부추기는 방법을 썼고, 길가메쉬가 엔키두와 함께 훔바바를 무찌르러 가 실제로 무찔렀다고 한다. 

  엔릴신의 대리자로서 7개의 후광을 가진 훔바바는 길가메쉬에게도 버거웠는지라, 길가메쉬는 정면 승부를 피하고 친구가 되자느니, 여동생을 아내로 주겠다느니 온갖 감언이설로 방심하게 만든 뒤에 기습해서 쓰러뜨렸다. 이에 훔바바는 "영웅이라는 놈이 속임수를 쓰다니!"라고 비난했다. 

  길가메쉬가 훔바바를 무찌르러 가자고 할 때는 조목조목 반대하며 만류했던 엔키두는, 정작 훔바바를 잡은 길가메쉬가 훔바바의 애원에 측은함 내지는 죄책감을 느껴 살려주려고 하자 "후환이 두려우니 당장 죽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전승에 따라서는 길가메쉬가 자비를 베풀어줄까 했지만 엔키두의 설득에 마음을 바꿔 훔바바를 죽였다고 하기도 하고, 엔키두의 반대에 화가 난 훔바바가 엔키두를 욕하자 엔키두가 그 자리에서 훔바바의 목을 쳐 죽였다고도 한다. 어느 쪽이든 이 일은 이후 엔키두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데 엔키두는 이성 없는 짐승으로 지낼 시절, 훔바바와 친구였다고 한다. 이후엔 그 산에다 우투/샤마쉬의 신전을 지었다. 


  그 명성이 하늘까지 알려질 정도가 되자, 사랑과 풍요의 여신 이슈타르의 눈에 길가메쉬가 들어왔다. 이슈타르는 길가메쉬에게 구애를 하지만 길가메쉬는 엄청나게 기나긴 장문의 모욕적인 언사와 함께 그녀를 무시한다. 이때 이슈타르에게 퍼부은 언사는 "당신의 옛 애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내가 다 아는데 어떻게 사귀겠는가?"쯤 된다. 화가 난 이슈타르는 아버지인 아누에게 부탁해 하늘의 황소를 지상에다가 풀어달라고 애원한다. 아누는 반대했지만 자꾸 끈질기게 이슈타르가 들러붙자 어쩔 수 없이 황소를 투하한다. 

  하늘의 황소는 대지를 황폐하게 만들고 성을 부숴 많은 백성들이 고생하게 된다. 결국 길가길가메쉬와 엔키두가 나서서 하늘의 황소를 무찌르게 되는데, 길가메쉬는 신의 짐승이라 망설였으나 엔키두가 나서서 황소를 죽여버린다. 그걸 본 이슈타르가 기가 막혀 하며 저주를 퍼붓자 엔키두는 자신의 친구에게 손끝 하나 대지 못할 것이라며 황소의 넓적다리를 잘라 이슈타르에게 던지며 그녀를 모욕한다. 

  결국 하늘에서는 황소의 죽음과 이슈타르의 징징으로 인해 회의가 열린다. 길가메쉬는 신의 피가 섞인지라 죽일 수 없었으므로, 결국 그들의 창조물인 엔키두가 죽는 걸로 결정이 된다. 결국 엔키두는 병에 걸려 죽게 된다. 이때 길가메쉬의 품에 안겨서 죽었다고 하며 이후 시체에서 벌레가 나올 때까지 그 시체를 길가메쉬가 안고 있었다고 한다. 애통해하던 길가메쉬는 죽음에 대해 무언가 느낀 게 있는지 불사를 추구하게 된다. 

  길가메쉬는 불사의 방법을 얻기 위해 우트나피쉬팀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여행 중에 시두리라는 이름의 여관 주인을 만났지만 여관 주인은 "그런 허무한 생각은 버리고, 차라리 궁궐로 돌아가 노는 게 낫다. 신들은 不老不死지만 그런 즐거움은 누리지 못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길가메쉬는 그 충고를 무시하고 우트나피쉬팀의 거처를 수소문하여 찾아간다. 우트나피쉬팀을 찾아 애원하자 7일 동안 잠을 자지 않는다면 영생의 비법을 알려줄 수도 있다 하였으나, 길가메쉬가 마지막에 잠들어 버려서 실패로 돌아갔다. 그냥 깜박 잔 것도 아니고 며칠을 내리 잤다고 한다. 깜박 잠들었다면서 핑계 댈지 모른다며 우트나피시팀이 아내에게 길가메쉬가 잠든 시점에 빵을 만들게 하는데, 그 빵이 상할 정도로 오래 잤다고... 우트나피시팀 왈 "잠을 못 이기면서 어찌 죽음을 이기려 하는가." 

  그러나 길가메쉬가 불쌍해 보였던 우트나피쉬팀의 아내가 남편더러 길가메쉬에게 선물을 주라고 부탁했고, 아내의 부탁으로 우트나피쉬팀은 불로초가 있는 곳을 가르쳐준다. 불로초를 얻은 길가메쉬는 이 불로초를 그 자리에서 혼자 먹을 것이 아니라 우루크로 가져가서 모든 노인들에게 나눠주어 모두 회춘하게 하려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연못에서 방심하며 목욕하다가 뱀이 불로초를 몰래 훔쳐 먹어 껍질만 남겨두고 도망가는 바람에,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우루크로 돌아와서 한탄만 실컷 하다가 잠이 든 길가메쉬는 꿈속에서 신들을 만나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죽으면 저승의 왕이 될 수 있으니 죽음을 받아들이라는 말을 듣는다. 꿈에서 깬 길가메쉬는 자신의 여태까지의 행적을 돌에 새긴 후에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의연하게 죽는다. 

  읽고 난 후 길가메쉬 서사시에 대한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지금의 도덕기준에 보면 오만방자하고, 백성들을 핍박하고, 신의 대리인을 살해하고, 친구가 죽고난 후 자기는 영생을 얻겠노라며 백성을 내팽겨치고 세상 끝으로 여행을 간다. 신들이 그나마 도와주려 기회를 주어도 욕심 때문에 번번이 기회를 잃고 결국 죽는다. 


  2/3은 신이며, 1/3이 인간이라는 길가메쉬는 필자가 보기에` 불한당이며 힘만 센 이기주의자이다. 그리스 신화나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그나마 반성이라도 하지만, 길가메쉬는 작은 반성조차 없이 징징거리는데 희한하게도 신들은 그의 편을 들어준다. 백성이나 신을 위한 싸움은 한 번도 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만을 위해 살아가는 왕 길가메쉬를 왜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그러고 보면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스도 전쟁터에서 도망쳐서 병사들이 죽는 동안 모른척하다가 자신의 남자 애인이 죽자 원수를 갚겠다고 엄마에게 징징거려 받은 신의 갑옷을 입고 트로이의 영웅 헥토르를 죽이고 시신을 모독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쩌면 지금의 시각에서 영웅은 어벤저스같이 공익을 위한 힘센 자일지 모르지만, 과거에 영웅이란 건장한 신체와 힘을 가지고 배후가 튼튼한 인물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행하는 비도덕적인 행위도 우리의 기준일뿐, 그들에게는 욕망에 충실한 것이 죄악이 되지않을지도 모른다. 


  길가메쉬서사시의 시대는 지금부터 480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래서 그 당시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기도 하다. 내용 중에 길가메쉬의 친구가 되는 엔키두를 인간화시키는데 필요한 것이 빵을 먹고, 맥주를 마시라고 한다.

가끔 버터도 나오며 향기가 있는 기름 정도가 목욕용으로 나온다. 또 다른 식재료가 나오지는 않지만 그들의 시대에 밀과 보리가 있었고, 밀은 가루로 만들어서 빵을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었다. 음료는 맥주 외에는 언급되는 내용이 없다. 맥주외에 마실거리는 우물을 파서 얻는 깨끗한 물 정도이다. 

  길가메시 서사시를 읽으면서 보리차가 떠올랐다. 물을 끓여 먹는 것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아마도 보리차를 만들어 먹지 않았을까? 

  인간이 기록한 최초의 ”길가메쉬 서사시“를 따뜻한 보리차와 함께 다시 한번 읽어본다.  

참고문헌:새뮤얼 노아 크레이머(Samuel Noah Kramer)가 쓴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 번역 : 김욱동(서강대 교수


작가의 이전글 누가 리더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