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 조용한 거실에 앉아 있으면 이따금 현관의 센서등이 저 혼자 켜졌다 꺼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도 오지 않고 올 예정도 없는데 전등은 혼자 그렇게 마음을 졸입니다.
문 밖에서 부는 한 줌 바람에도 그리 안절부절못하면 어쩌니. 전등을 보며 저도 괜히 두근거립니다. 무심해지자고, 무념해지자고 무심무념무심무념 종이조각 같은 말들을 입술로 접고 접습니다.
사람이 없는 인기척도 있나요. 움직임이 없는 바람도 있나요. 무심하자 하는 마음도 마음이니까. 무념하자 하는 생각도 생각이고.
센서등은 센서를 조절하면 고쳐지겠지만 그렇게 흔들리는 마음이 애달파 두고두고 보게 됩니다.
빛없는 그림자 없고 마음 없는 밤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