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수영 수업시간이 늦은 저녁이라 학원까지 걸어가는 길이 밤산책이 되곤 합니다. 여름에는 노을을 보면서 가고 겨울에는 달을 보면서 갑니다.
어느 날은 수업을 끝나고 나오니 싸라기눈이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눈은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우린 아-하고 입을 벌리며 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작은 눈송이는 혀에 닿자마자 녹아 없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짧았습니다. 아이와 같이 걷는 시간도 짧았습니다. 혀 위의 눈이 녹는 속도만큼 짧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