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매일 이 시간, 날이 어둑해지면 그것은 조용히 찾아와 현관문을 두드린다.
초인종이 있는데도 굳이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모르겠다.
어쨌든 문을 살며시 열고 좌우를 살폈다. 역시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문에 붙어 있는 사진 한 장.
식탁에 앉아 사진을 보았다. 고등학생 시절 같은 반이었던 친구 A의 잠자고 있는 얼굴이었다.
못 본 지 10년이 지났지만 알아볼 수 있었다.
A의 얼굴은 검은색 사인펜으로 그린 낙서로 가득했는데, 어딘지 악질적으로 보이는 기괴한 낙서가 소름 돋았다.
사진 오른쪽 밑에 촬영날짜에는 어제 날짜가 찍혀있었다.
식탁 한편에 꺼내놓은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펼치고 우리 반을 찾았다. 예상대로였다.
A의 졸업사진은 B의 오른쪽에 있었다. B의 잠자는 사진은 어제 현관문에 붙어있었다.
B의 왼쪽에는 C의 졸업사진. 그의 잠자는 사진은 그저께 붙어있었다.
모두 하나같이 기괴한 낙서가 그려진 채 잠자는 얼굴이었다.
누군가 현관문에 붙여놓은 사진의 대상은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실린 순서대로였다.
C, B, A
그리고 A 다음이자 우리 반의 마지막으로 졸업사진이 실린 사람.
나였다.
오늘 밤에는 잠이 안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