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서 싸우느라 힘들겠지만 쓰다 보면 의식이 점점 또렷해지고 잘 써집니다. 지금 이 순간의 느낌, 어제 해결하지 못한 고민들, 오늘 해야 할 일들, 무의식 속에서 스스럼없이 튀어나온 옛 기억까지도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되어 버립니다.
종이에 적어 내려가다 보면 내가 했던 쓸데없는 걱정은 온데간데없고 그 공간에서 나의 숨소리, 나의 글씨, 떠다니는 나의 느낌과 생각들을 정리하는 뜨거운 시간이 됩니다. 종이에 써 내려가는 나의 열정적인 행위만이 그 공간을 감싸 돕니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나 걱정거리가 있다면 백지에 내 생각을 담아 고백하세요. 더욱 솔직하게 고백하세요. 아무도 보지 않아요. 보기 전에 내가 숨겨버리면 되니까요. 대신 날 것 그대로의 당신만의 내면 수도꼭지를 힘차게 돌리세요. 쓰다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할 정도로요. 그러다 보면 ‘이거 별거 아니었네. 해결될 거야. 미리 걱정하지 말자.’ 생각하게 될 거예요.
허공 속에 맴도는 일어나지 않는 일들에 대한 걱정을 당신의 글 속에 딱 묶어두고 다시 자유로워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