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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진가 곽풍영 Jul 11. 2016

보다, 나를 보다
#01 붕어의 비늘

드론을 통하여  세상과 나 자신을 바라보다

세상 한가운데  홀로 선 사람처럼
퍼런 물이 휘감아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뚝 선 사내처럼
임실 옥정호 붕어섬은 사내의 두툼한 외투 자락 펼치며  언제나 그 자리에서 그 향기를 내고 있다.

붕어섬 

또 다른 숨겨진 이야기를  눈으로 바라본다.

붕어섬은 1965년 완공된  다목적 댐으로 인하여  생겨난 육지 속의 섬으로 붕어 모양을 하고 있어 붕어섬으로 불리운다.


세상은 변화 혁신 디자인 리모델링이라는 이름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한다 하여도  

바꿀 수 없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소중한 기억이다.


산으로 둘러싸였던 마을은 산이 아닌 섬이 되었다. 

붕어섬에 사는 농부는 이웃이 수몰민이 되어 하나 둘 모두 떠났지만  

소중한 기억을 땅위에 남기고 싶어  
배를 저어 육지와 섬을  넘나드는 어부의 외투를 입은 농부가 되었다


붕어섬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  땅기운 받아 새싹을 내어내고 그 알곡으로 살아가는 사람 냄새,  황토 흙냄새 나는 곳이다.





여느 밭처럼 생겼지만  하늘에서 내려다 본 붕어섬의 밭은  진짜 붕어의 비늘처럼 생겨 섬을 지켜내고 있는지 모른다.



붕어섬에서는 매일 명품이 태어난다.


옥정호 붕어섬은 모양은 붕어와 닮았지만  구석구석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봄가을로 내뿜는 물안개와 운해는 신상품을 론칭하듯 그저 신비감으로 쌓여 있다.


매일처럼 이 붕어섬을 찾는 사람들의 눈과 입에서는 새로운 명품을 바라보듯 

기다림과 설렘으로 가득하다.



육지와 섬이 맞닿는 첨예한 끝자락에는 날 선 아름다움이 빼꼭하다 
행여 옥정호에 물이 빠지고 나면 걸어서라도 들어갈 것 같은 아름다운 능선이 나타난다



붕어섬에서 바라보는 오봉산(좌)과 국사봉(우)
붕어섬은 봄이 되면  초록 물고기로 변한다.


세월이 변하여도  변치 않는 소중한 것은  
농부가 만들어내는 땅위에 그림처럼  그 진정성과 참된 마음의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그래서인가 

우리는 건너지 못하는 물 앞에서 서서 
나를 건네줄 작은 배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붕어섬에서는 농부도 어부도  그 즐거움이 함께 한다.


드론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상보기
보다 그리고 그 보임에서 나를 만나고 그 보임의 끝에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는다.


ⓒ 2016 Kwak Poung Young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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