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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진가 곽풍영 Jul 13. 2016

보다, 나를 보다
#02 하늘빛 나무 빛

사진가 곽풍영_ 드론 사진 에세이

초록빛 구들장에  배를 깔고
하얀 수평자를 펼쳐낸 새의 몸짓에서  우리는 하늘빛 나무 빛을 바라본다.

우리는 이곳에  둥지를 만들고 쉬어 갈 수 있는 터를 찾고  먹이를 찾으러 헤매이지 않았던가


고개를 올려 하늘의 별과 달의 기울기를  살펴보던 두발 달린 인간의 모습과
고개를 숙여 땅의 조각조각을 살펴보는 새와는 바라봄이 다르지 않을까?



산과 들을 헤매어 숲 속에 둥지를 만든 새의 노력만큼이나
인간들 또한 각 잡고 줄 그어 삶의 퍼즐 조각을  땅위에 맞춰나간다.


새는 진공청소기에  흡입되어지듯 넓게 펼쳐진 대지 위에  한 곳을 응시 할것이다. 


인간이 하늘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하여
새들은 땅의 존재를 무서워해야 할지 알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새는 땅의 변화하는 빛을 볼 것이고

호수가 머금고 있는 하늘빛을  내려다볼 것이다.

우리가 하늘을 쳐다보듯 말이다.


땅빛이 하늘 빛이고  하늘에서는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오늘 땅위에 무슨 퍼즐을 만들어 하늘 빛을 담아내고 있는가?




ⓒ 2016 Kwak Poung Young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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