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길 with 앨범 홍보

by 기연

2023년 11월을 마지막으로 계속 음원발매를 놓치고 있다가 드디어 2025년 5월 13일 <꿈속의 길>이 발매되었다. 이 곡은 나에게 큰 도전 같은 곡이었기 때문에 오늘은 꿈속의 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려고 한다.


작년 여름 집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밴드 세션들을 구하게 되어서 밴드곡들을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던 때였다. 인디발라드만 고집하고 좋아하고 그렇게 만들고 있었는데, 밴드사운드도 좋아하고 있었기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곡을 쓸 때 항상 가사를 먼저 쓰고 멜로디를 뒤에 만드는 편인데, 이번에는 동시에 가보기로 했다. 기타를 들고 베란다로 나가서 기타를 대충 쳐보며 어떤 진행이 좋을까 생각했다. Ckey는 너무나 진부하게 느껴지는 이상한 마음이 들어서 #과 b을 매우 싫어하지만 Ekey로 가보기로 했다.


약 30분 정도만에 곡이 완성되었다. 솔직히 부르기가 너무 힘들어서 키를 낮출까 생각을 하다가 내려서 불러보니 또 그 맛이 안 나서 그냥 연습을 하기로 했다. 어쿠스틱으로 곡을 완성하고 방구석 작업실에서 악기 편곡 작업을 시작했다. 리듬악기에 매우 약한 편이라 편곡작업을 늘 미루는 고질병이 있는데 이번에는 하고 싶었다. 어쿠스틱 기타와 건반라인을 만들어서 녹음을 한 후 베이스, 드럼 순으로 트랙을 한 트랙씩 쌓아갔다.


보컬 녹음까지 마친 후 데모가 완성되어서 세션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희망찬 가사와 부르기 힘든 라인들이 잘 어울렸다. 마음에 드는 곡이 탄생한 것이다.


밴드로 공연을 다니고 열심히 곡을 만들고 있던 그 시점에 <NONOL: 노래하는 놀이터(노놀)>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약 한 달 정도 연락이 오지 않아서 떨어졌나보다 하고 시무룩해져 있었는데, 합주를 하고 있을 때 문자로 연락이 왔다. 선정되었다는 문자였다. 노놀이 한참 상승세를 띄고 있어서 사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선정이 되었다는 말에 너무나 기뻤고 그 후에 두려움과 걱정이 몰려왔다.


총 4개의 곡의 라이브클립 촬영과 앨범제작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다행히도 공연을 하고 있었을 때라서 라이브 클립에 이용할 곡들은 어느 정도 정돈이 되었지만 문제는 스케줄을 잡는 것이었다. 대표로 회사와 미팅을 하고 회사와 친구들 사이에서 스케줄을 조정하느라 굉장히 힘들었다.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촬영이었기에 하루를 통째로 비워야 할 수도 있었다. 너무나 다행히도 스케줄 조정이 가능했고 그렇게 촬영날짜가 잡혔다.


무척 더운 날씨에 촬영을 해야 했는데 뜨거운 햇빛에 아이패드와 악기들이 과열되어서 전원이 꺼지며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지만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음원작업까지 여유 있게 시간이 남아있어서 그동안 천천히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12월 말 앨범작업을 시작하였다. 녹음실을 빌려서 악기 녹음을 하고 또 재녹음을 하며 많은 의견들을 수용하고 조정해야 했는데 그 안에서 중심을 잡기가 사실 힘들었다. 내가 만든 곡이기도 하고, 누가 붙였는지 모를 리더라는 타이틀에서 아이들의 의견을 모두 듣고 정리하기에는 내가 너무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 시간 안에서 많이 성장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많이 힘들기도 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으면서 일을 하다 보니 몸상태도 말이 안 되게 망가지기도 했다.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최대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했는데 잘 된 건지는 모르겠다. (친구들아 미안해) 그렇게 회사 측과 함께 믹싱과 마스터링을 진행한 후 음원작업이 마무리가 되었다.


작업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문서작업이었다. 악기 친구들이 자신의 연주와 녹음에만 집중할 수 있게 문서 작업을 혼자 맡기로 했다. 친구들의 경력과 저작권과 실연자, 그리고 라이브 버전의 곡들도 수록하기로 해서 총 3곡의 한글 가사와 영어 가사, 곡 소개와 밴드 소개들을 문서로 작성해야 했는데 정말 머리가 깨지는 줄 알았다. 물론 내가 한다고 한 것이지만, 후회가 되는 날들도 있었다.


그렇게 모든 작업들이 마무리가 되고 5월 13일 오후 12시에 <꿈속의 길>, <Forest>, <우리 가자>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아래에 곡 홍보를 위해 곡 소개를 써보겠다. 많이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추가로 발매된 3곡 안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 몇 줄을 적어보려고 한다.


꿈속의 길: 구름 위 숨겨진 해는 늘 빛나고 있어 흐리다고 해서 절대 없어지지 않지
Forest: 깊은 어둠이 잠에 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바다에 위로, 해가 자라고 푸른빛이 반짝 거리는 잎들의 속삭임에 난 깨어
우리 가자: 새벽 고운 눈물이 네게서 떨어질 때 내 세상은 비가 넘쳐흐르네 얇은 손으로 애써 얼굴을 감춰도 새는 슬픔은 막을 수 없네


이 글을 빌려 NONOL의 모든 스태프분들과 함께 해준 김다솔, 권태원, 김범근, 강성실에게 감사를 전한다.


1. 꿈속의 길

꿈속의 길을 만들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현실의 막막함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현실을 살아가야 하고 또 살아내야 하고 그렇게 버티며 소소한 행복들은 놓치면서 보이지 않는 큰 행복들을 원하고 그 길을 따라 나아가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하지만 꿈속은 어떨까요? 꿈속에서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으며 무서운 악몽도 있지만 꿈이라는 상상 안에서 자유롭게 안심하며 꿈을 꾸지 않나요? 무서운 꿈도 깨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리고 나의 희망을 꿈꾸면 그 하루가 행복한 것처럼 그렇게 현실도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많은 걱정으로 하루를 채워가는 모든 청춘들과 꿈을 꾸지만 불확실에 불안감을 느끼는 청춘들에게 이 곡을 바칩니다.


2. FOREST (NONOL Live Ver.)

영원한 낮과 밤이 없듯이 인생도 매일 행복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일이 어둠에 가득 차 있지도 않을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고 해가 보이지 않아도 해는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비추고 있으니, 여러분들도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거나 다가오는 내일이 무서울 때 두려워하지 말고 그 두려움을 뒤로한 채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길 바라겠습니다


3. 우리 가자(NONOL Live Ver.)

타인의 고통과 시련은 언제나 자신의 것보다 진부하고 작게 느껴지기 마련이지만, 나의 사람들이 괴로움과 힘듦에 잠식되어 있을 땐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를 용기가 샘솟아서 도움의 손길과 위로의 말들을 내어주고 내뱉게 됩니다. <우리 가자>는 그런 용기와 손길을 노래한 곡입니다. 여러분의 눈물이 누군가의 마음에 채워지고, 그 누군가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으니, 힘들고 어려울 땐 기대어도 괜찮고 약해져도 괜찮으니 내밀어지는 손을 꼭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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