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게 제일 어렵다.
생각해보면 난 모두에게 환영 받는 존재는 아니었다. 그 이유들을 일일히 나열하고 들춰 꺼내보면 마음이 아파질 것 같으니 그냥 이렇게만 표현하고 싶다.
사람을 잘 못챙긴다.
일부러 그러는건 아닌데 살갑거나 자연스럽게 챙겨주는게 어색했다. 귀찮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특히 나는 후배들을 잘 못챙겼다.
이것저것 꼰대같이 시켜먹거나 괴롭힌다라기 보다는 그냥 난 누군가를 챙겨야한다는 생각이 드는게 좀 부담스러웠다.
웃기게도 책임감을 꽤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나에겐 누군가를 챙겨준다는게 그 사람을 책임져야 한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초기 재선이형과 둘이서 할때.
스타트업 매거진의 존경 받는 대표.
힘들 때 의지하는 대표 등등의 글을 보면 부럽고 짜증났다. 쟤넨 무슨 리더쉽 교육 받았나..
그런 내가 스타트업의 대표가 되고 자연스럽게 팀원들을 대하게 되었을 때의 복잡미묘함은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
짜장면에 치즈를 뿌려먹는 기분이라고 해야될까.
이상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회사에는 스물셋짜리 팀원이 하나 있다.
밥을 먹게 되어도 뭔 얘기를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괜히 일얘기를 꺼내고.
또 일얘기를 꺼내면 밥먹을때도 스트레스 받을까 농담을 던지면
무튼. 괜히 글이 길어져서 그만쓰고 단도직입적으로 쓰자면
방 한가운데 있는 화분 같은 우리 팀 한솔씨가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된 네이티브 애드를 써냈다.
고생 많았고 잘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처음으로 단 둘이서 술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가 기대되고 축하해주고 싶다.
오늘은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었다.
고생했습니다.
앞으로 더 잘해주세요.
잔뜩 기대 시켜놓고 실망시키지 말고요.
술 한잔 살게요.
잘써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