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날이 차다.
바쁜 하루였다.
세 개의 미팅에 병원진료에 콘텐츠 기획, 새로운 인재 영입 등등으로 머리가 꽉 찼다.
최근 컨텐츠의 흥행으로 출판사들과의 미팅은 순조로웠고 담당 마케터분들을 만나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아직까지 우리의 목표를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는 기분이 들어 발걸음이 가벼웠다.
게다가 오늘 점심에는 재선이형의 소개로 함께 에디터 한 분을 소개받았는데 굉장했다.
솔직히 병원에 가서도 그 사람 생각이 나서 안달이 났다. 우리가 찾던 좋은 에디터의 기준을 만족하는 ,관점과 커다란 기획 그리고 일을 즐길 수 있는 순수한 열정을 지닌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인연이라면 올 것이고 인연이 아니라면 우리의 연을 땡겨서라도 연결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멋진 사람과 일하는건 즐거운 일이다.
기대되는 일이다.
저녁에는 경현이를 만났다. 푸드트럭 사업을 하고 있는 경현이는 역시 굉장했다. 혼자서 엄청난 일들을 하고 있었다. 이야기가 잘 진행되었고 난 차라리 회의에 경현이도 같이 참여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이번주. 첫 회의가 시작된다. 기대된다.
세상에는 참 멋진 사람들이 많다.
집에 오는길. 내 바짓가랑이가 찢어졌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사실 두달도 더 전에 찢어졌었는데 매일 아침 그 사실을 깜빡하고 이 바지를 입고 출근하곤 했다. 유일하게 있는 그나마 깔끔한 바지기 때문에 외부 미팅이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바짓가랑이가 찢어진걸 깜빡하고 입고 미팅에 갔다가 뒤늦게 혹시 찢어진 바지를 봤을까봐 조마조마하곤 했는데. 오늘도 역시나였다. 심지어 바지에 때가 좀 탄것도 보였다. 회색 바지 무릎부분이 희미하게 누래져있었다. 참 이렇게 초라할수가 싶어 혼자 얼굴이 벌개졌다.
예전에는 나도 옷을 참 신경썼던것 같은데.
최근 새 옷을 산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돈을 벌면 깔끔한 정장 한벌을 맞추고 싶다.
그리고 아직까지 나는 찢어진 구제를 입어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 때때로 내가초라해질 때는 비싼 저녁을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