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모였다.
정말 오랜만에 셋이 모였다.
상철이 태수 나.
여러가지 이유로 우린 꽤 오랜시간 셋이서 모이지 못했었다.
나는 그게 관계의 휴식이 필요한 계절이 온 것이라 봤고. 그 기간 동안 말로 풀 수 없는 가시들을 천천히 녹여낸 후 관계의 정상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제.
무슨 연유인지 상철이가 보고 싶었다.
셋이 모인다니 나쁘지 않을 것도 같았다.
그때의 셋으로 모여 웃고 떠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울것도 같았다.
그렇게 모였고 세시간 가량을 함께 있었다.
결론적으로 정말 별로인 자리었다.
특히 몇 개의 순간들은 후회스럽기까지 했다.
나이를 먹기 시작하면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온 그림자들이 부딪혀 소리가 나는데 정작 우리는 그 그림자들을 보지 못한다.
기분이 나쁘다거나 속상하다기 보다는 아쉬움이다.
추억들을 떠올리면 다시는 현재가 될 수 없는 완전한 과거의 것들로 느껴져서 샤워를 하며 헛웃음들이 나왔다.
시간이 지나면 어떨까 생각해보며
다음주에는 꼭 언어교환 카페에 가보겠노라 결심했다. 영화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