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둘이 들어왔다.

심장이 떨린다.

by 표시형

오늘 하루, 난 지각을 하면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일어났다.

왜냐하면 오늘은 우리 회사 인턴들의 첫 출근날이었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기대가 많이 되었고 그들만큼 긴장 되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긴장감은 순식간에 사라졌는데, 출근하자 마자 내 업무에 치어서 그들을 쳐다볼 시간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연휴간 팀원들과 교육 커리큘럼을 미리 준비해 놓았던 탓에 그들을 '방치'하는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저녁 피드백 시간.

그들은 완벽했다!


우리의 '안목'이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제대로 발휘해주었다.


'선태씨'의 인사이트는 천재적이여서 우리 콘텐츠에 깊이를 더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태수씨'의 기획력과 콘텐츠 전달력에 대한 크리에이티브는 앞으로 우리 회사가 다양한 방향으로 콘텐츠를 확장하는데 무궁무진한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정씨' 나는 문정씨와 함께 지낸지 이제 2주가 조금 넘었지만, 인생의 거의 심각한 모든 고민들을 털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믿고 있다.



이제는 그래서 우리차례다.

우리를 믿고 청춘의 시간을 투자해준 그들에게 '월급'을 주어야 한다.

계속해서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해 주어야 한다.

우리회사가 질리거나 내가 너무 꼴보기 싫어졌을 때, 좋은 조건으로 떠날 수 있게 '역량강화'해주어야 한다.


일곱시 반, 사무실 바깥에서 우리 팀원들을 바라봤다. 꽉 찬 사무실 만큼, 내 마음이 꽉 하고 들어차는 기분좋은 무게감이 느껴졌다.


더 이상 '좇같은 인생'라고 외치고 훌쩍 떠나버릴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내 보잘껏 없는 인생 위에, 훨씬 소중하고 멋진 인생 몇개가 올라타 있다.


재선이 형의 뒷모습이 항상 나에게 든든한 만큼,

이젠 내 뒷모습이 그들에게 든든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나는 강해져야한다.

나는 그들과 함께 행복해질 것이다.

그건 이미 정해져 있는 사실이고, 우리는 그저 가기만 하면 된다.


심장이 너무 두근 거렸다.

오늘 하루 참 힘들었는데, 역시 마무리가 좋으면 뭐든 좋다.

마음 속 뜨거움이 마음대로 흘러나와서 오늘 밤 집에 가는 길

크게 한번 소리지를 작정이다.


아! 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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