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 죽을 것 같은 밤이지만, 이 지쳐 죽을 것 같음이 왜 발생했는가에 대한 깨달음까지 놓쳐버리면 억울해 죽을 것 같아서 써놓는다.
이번 시즌 우리 다이어리는 여러모로 실수가 많았다.
그 핵심은 context와 content를 함께 고민하지 않고 content에만 과몰입함으로써 발생했다. 라는 점이다.
우리 다이어리는 사람들의 가장 개인적인 공간에 '타인'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이 '타인'들이 모두가 인정할만한 '공신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 개인의 사적인 공간에 '개인'으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에 수긍 가능한 기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다이어리를 기획함에 있어서, 1차적으로 검수를 하지 못한 내 잘못은 일단 제쳐두고 문제에 집중하자면 우리는 content에 집중한 나머지 기존의 다이어리들이 연결적으로 가지고 있던 context를 놓쳤다.
(굳이 영어를 쓰는 이유는 '맥락'과 '콘텐츠'라고 나누면 뭔가 이질적이여서. 콘텐츠를 뭐라고 한글로 써야될지 모르겠다. 새벽 6시가 되니까 머리가 고장난다.)
이는 맥락을 완전히 벗어났고, 사용자들의 '개인적 공간'에 침범한 '개인'이 되어버리는 기획상의 문제가 발생했다. (열기 다이어리의 주인공 = 위인, 어머니 = 여성 위인이라는 일차원적인 해석 또한 의도가 어찌되었건 잘못이다)
콘텐츠는 개별단위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context 안에서 존재하기도 한다. context가 잡혀 있는 상황에서 확 뜨는 content는 그 자체로 평가 받지 못하며 결국 이미 잡혀져있는 context 안에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