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이 많았다. 성인이 되면서 많은 것들을 인정하고 이해하게 되고 세상과 타협할 수 있게 된다는 그 말이 싫었다. 그걸 꽤 오래 유지하고 지키며 살았다.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해서, 이젠 대표라는 직함을 달고 살고 있다. 그 과정은 고통이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기본적인 가치관은 "이 세상은 지옥이다"가 되었다. 지옥 같은 세상 속에서, 그래도 좀 괜찮은 양지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좋은 점은 꽤 많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그래서 인간이란 종을 여전히 사랑한다는 점 정도. 이 과정 끝에 만들어지고 있는 지금의 내가 만족스러운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다. 요새 나는 내가 변했다는 사실을 느낀다. 여전히 세상을 바라보면 마음 아프고, 쓸쓸함을 느끼지만 이젠 그것들을 견뎌내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별 수 없는 존재이며, 이 아귀다툼 속에서 한 뼘 차지하겠다고 발버둥치고 있는 존재임을 더이상 부정하지 않는다.
불합리한 것 처럼 보였던 것들이 이제는 이해되기 시작했다. 여전히 반항심이 돋고 분노가 치솟지만 그것은 순수함에서만 나오는 분노가 아니게 되었다. 더 솔직히는, 내가 그 위치에 이르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 같은 것. 그런 것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되었다. 서른을 앞두고 나도 별 수 없는, 별 수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