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날씨가 참 좋았다.
주말간의 무리한 레져활동으로 허리가 아팠지만, 다친 근육과 자전거 타는 근육은 크게 겹치는 부분이 없다는 판단하에 자전거를 끌고 한강으로 나갔다.
제이통이 아닌 제이통과 통기타의 음악을 플레이리스트로 깔고 한강변을 달렸다. 기어를 가볍게 놓고 살짝 땀이 맺힐 정도로 페달을 밟았다. 상쾌한 강바람이 코와 입으로 들어와 폐를 순환하는 기분을 느꼈다.
서른이 넘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또 어디에 서있을까? 매번 자전거를 타며 찾고 싶은 정답이었다.
주말, 괜히 까페에 나가 휴대폰을 억지로 끄고 앉아 탐구하던 문장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난 나약해지는것만 같다.
치과치료를 예약할때도 손을 떠는 나를 보며, 이 험난한 세상을 어찌 살아갈지에 대해 스스로 한탄하곤 한다.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알 수 없는 문제들만 다가오고,
나는 자꾸 선택을 미루기만한다.
해야하는 선택과 결심들이 미루고 미뤄 사라지면 얼마나 좋을까?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작은 산골마을에서 글과 음악을 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