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찌나 어려운 삶인지. 시발!
하루에도 다섯번 환희하고, 다섯번 절망한다. 강하게 확신하고 나약하게 의심한다.
제대로 산다는건 참 어려운 일이다. 글을 쓴다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손바닥만한 생각도 안하면서, 나는 하루를 보낼때가 많다. 누군지 기억 안나지만, 잡지에서 봤는지 책에서 봤는지도 헷갈리지만 아마도 인터뷰 기사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당신의 20대는 어땠습니까? 의 대답들을 본적이 있었다.
대부분 근사해요. 낭만적이었습니다. 철 없었는데 그때가 좋았어요. 라는 식의 답변이었다. 멋진 웃음을 지으면서, 영어를 번역한 듯한 말투로, 눈에는 힘을 주고 이야기하는 느낌. 재수 없는 느낌. 뭐 그랬다. 왜 있잖아, GQ 같은 잡지에 나온 30대 초반의 느낌. 크리에이티브한 꼰대들.
그런데 누군가 그랬다. 기억에 남는데. 이런내용이었다. 끔찍했죠. 뭐가 그렇게 절망스러웠고 괴로웠고 힘들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땐 그냥 그랬어요. 아마 난 당시 똥을 싸면서 그 내용을 봤던것 같은데, 그때 생각했다. 완전 재수 없는 느낌. 뭔 개소리지.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은 직후에 인터뷰했나? 아니면 내가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은 후에 그 기사를 보아서 그렇게 삐뚤어져 있었나 ? 난 그때 분위기 잡네. 이렇게 생각했었다.
요즘들어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내가 지금 그런 상태인데, 당신도 그랬냐고 묻고 싶다. 미친듯이 음악을 듣고 컨텐츠를 소비하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다. 그냥 고민이 많고 기분이 좆같을 때가 온다. 방금 전에도 그랬다. 당장 나가서 캔맥주 혹은 병와인을 하나 사서, 밖에 앉아 최대한 우울한 노래를 틀어놓고 '좇같네 시발'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시간을 죽이다가 영화를나 보다 잠이 들까 하다가. 그냥 걸었다.
걸으면서 생각했다. 많이 나아졌다. 많이 나아졌어. 넌 적어도 지금 술은 마시지 않고 있잖아.
라고 생각하고 들어와도 여전히 ㅈ같은건 마찬가지지만 아마 술을 먹고 혼자 취했으면 분명히 내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ㅈ 같았을 꺼다.
'왠지 안하는게 나을 것 같은건 하지말자' 라는게 요새 내가 지키려고 하는 가치고 매번 패배하고 있는 전쟁터니까. 마지막 자기 전에라도 '안하는게 나을 것 같은건 안하려고 했다.'
많이 나아졌다 라고 생각하기에는 지금도 기분이 좆같다. 이유는 없다. 20대여서 그런거다.
어제 쓴 글을 읽었다. 어제 행복했다고 아주 난리도 아니던데. 오늘은 또 이러고 있다.
아. 그래서 더 ㅈ같다.
내일 점심을 기대하면서 잠자리에 일찍 드는게 정답은 아닐까?
음악을 끊어보려 한다. 혼자 아무것도 안하고 온전히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내 문제 명확하지, 다리 ㅈ같고 눈 침침한거 ㅈ 같고.
그런데 이건 내가 인정하고 살지 않으면 평생 ㅈ같은거고. 아 인생!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