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수어야 한다.

by 표시형

세상에 명백한 진리란 없다. 깨지지 않은 진리만 있을 뿐이다.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을 파괴 해야 한다.

혁신은 언제나 기존의 상식을 파괴 하고, 새로운 진리를 인정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했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뉴턴, 아인슈타인.

그들은 모두 기존의 것을 파괴했고, 또 새로운 것에 파괴 당했다.


이러한 창조적 파괴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태도가 필요하다.

파괴하는 자의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론과, 파괴 당하는 자의 이성적인 판단에 의한 인정.

노 학자가 수 십년간 연구해 오고 확신해온 이론이, 젊은 과학자에 의해 한 순간에 부서졌을 때 그것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인정과, 새로운 진리에 대한 수긍에 의해 인류는 발전해왔다.


삶 또한 다르지 않다. 나에게 닥친 상황을 인정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내면의 고정관념들을 파괴 했을 때 변화된 상황에 알맞는 최선의 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파괴 당하는 사람의 마음은 파괴하는 사람의 마음보다 억울하고 아프기 마련이다.

나 또한 그렇다.

내 마음 속에는 인정하기 어렵고, 또 마주하기 두려운 몇 가지 사실들이 있다.

그것을 인정하고 마주하는 길보다 일단 잊고 피하는 방법이 더 쉽다.

이를테면 술로, 일로, 사랑으로 다른 것에 집중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빛은 언젠간 갚아야 한다. 계속 해서 미룰 수는 없다.

가끔, 내가 인정해야 하는 문제점들을 미루기 위해 다른 일들을 정신없이 하는 것을 멈출 때.

그 문제점들은 불쑥 내 앞에 찾아와서 날 괴롭게 하곤 한다.

그 때 나는 보통 술을 많이 마셨다.


하지만, 분명히 이제는 안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알았다.

인정해야 할 문제를 계속해서 피할 수만은 없다. 그러면 계속해서 언제 불행이 찾아 올지 모르는 마음에 불안할 뿐이고. 삶의 공백이 생겼을 때, 밀물처럼 채워지는 두려움을 습관처럼 느껴가며 살아야 한다.


이제 인정의 단계다. 조금씩 인정하고, 난 내 안의 고정관념들과, 고집과 아집을 부수어야 한다.

그래야 한다.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괴로워 해서는 어떤 개선도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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