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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표시형 Jul 08. 2024

내 삶의 행운과 불행에 관한 짧은 성찰

내 삶의 행운이 있다면 20대를 더할나위 없이 몰입해서, 결과를 내는 살았다는 점이고 불행이 있다면 그것이 20대에 있었다는 점이다. 그 뒤 나는 스킵했던 20대의 방황을 겪었다. 취업준비는 아니었지만, 마치 취준생 같은 시간이었다. 맘처럼 안되는 삶 속에서 자기의심을 하기도 하고, 세상을 원망하기도 하고, 지금것 내가 해왔던 노력들은 모두 무엇이었나 의심하기도 하고. 특히 어설프게 쌓여 있던 자존심과 삶에 대한 나름의 깨달음이 결과적으로는 방황을 더욱 길게 만들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나는 50대가 경험하는 삶의 허무를 30대에 경험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 

정신없이 사회가 내주는 숙제들을 해오며 시간을 보냈는데, 돌아보니 내가 원했던 삶이 무엇이었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살아왔구나 하는, 종종 들려오고자 하는 솔직한 어른들의 고백말이다. 


내가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방향성들이 스스로와의 타협은 아닌지, 포기의 합리화는 아니인지에 대해서도 많이 의심했다. 회피인지, 깨달음인지 도피인지 도전인지에 대한 많은 의심말이다.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들을 겪었고, 올해 하반기를 지나며 나는 더욱 나에게 솔직해질 수 있었고 그것이 내 경험을 소화하고 나온 앞으로 내가 바라는 삶에 대한 순수한 열망임을 알았다.  


사실 내가 깨달은 것들은 이미 수없이 많은 지혜로운 어른들이 책을 통해, 미디어를 통해 이야기했던 내용이다. 


1. 스스로 생각하기에 의미 있는 일을 발견하고 몰입하는 것 

2.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사는 것. 스웻라이프. 

3. 건강한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사는 것 (친구, 가족, 동료) 


단어로 표현하면 일, 건강, 관계. 사람의 삶을 구성하는 전부다. 사람이 모여 사는 것이 사회다. 

결국 돌아보면, 가장 좋은 방법은 위 세가지를 잘 발견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회" 속에서 사는 것이다. 

환경인 것이다. 


환경이 인간을 만든다. 그래서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내가 원하는 삶을 가장 잘 살 수 있는 "사회"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 아닐까. 


나는 대한민국, 서울에 산다. 

세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나라의 비정상적인 인구 분포를 가진 국민의 절반이 사는 서울에 산다. 

그 속에서도 가장 경쟁적이고 도전적인 과제가 주어지는 업계 중 하나인 스타트업계에 일평생을 몸담았다. 

내가 생각하는 스타트업계는 엘리트, 젊은 대표라는 키워드로 조금 좁게 구성되어 있다. 


대한민국 서울, 스타트업계 두가지 키워드가 "사회"다. 

20대 때는 내가 사회를 더 좋게 만들고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쉽게도 난 원하는 결론을 맞이하기에 조금 어렸고, 약했다. 무엇보다 내 자신의 기준과 단단함도 없었다. 


세상을 바꾼다라는 커다란 꿈을 꿈만큼 멋진것도 없지만, 아쉽게도 나는 준비가 부족했다. 

먼저 내 세상부터 잘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것이라 느꼈다.


그래서 난 대한민국 서울을 벗어나고, 스타트업계라 칭하는 세계에서도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 (창업은 계속할 것이다) 여전히 나는 서울과 스타트업계를 사랑하지만, 새로운 성장을 위해 그래야 함을 느낀다. 


나 먼저 건강하고 잘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환경"을 바꾸는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세가지 중 최소 한가지를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1. 일 -> 의미 있는 일과 적정 보수

2. 자연친화적인 삶 ->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루틴 

3. 건강한 커뮤니티 -> 1번과 2번을 찾을 수 있도록 또 계속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 


1번을 찾았다면 2와 3을 도전해 볼 수 있다. 

2번이 완벽하다면 1번의 기준을 낮출수 있다. 

3번이 있다면 1번 혹은 2번을 찾을 수 있다. 


세개 중 하나를 갖추기도 버거운 일이다. 사람들은 어쩌면, 세개 중 하나를 평생을 바쳐 얻어내고 남은 시간은 그 나머지를 얻어내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나 또한 먼저 세개 중 하나를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남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1번을 위해서 나는 매일 성실히 가설을 세우고 검증한다. 

2번을 위해서 나는 운동을 하고, 마음 챙김을 한다. 

3번을 위해서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이 글을 읽으며 동의하며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과 친구가 된다. 


삶의 시간을 쪼개 나는 균등하게 1,2,3에 배분하는 형태로 올 남은 한해를 살아가겠다 생각한다. 

(누구든 이 글을 읽고 혹시나 조언을 해줄 수 있거나 혹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 교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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