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썰
오늘 거래처 미팅을 나갔다 있었던 일이다.
바닥에 노트북 코드를 꽂을 일이 있어서 쪼그려 앉았다가.
바지가 찢어졌다. 부욱 하고. 소리도 크게 났다.
당황한 나는, '으아.. 바지 찢어졌다.' 라고 외쳐버렸고.
차라리 웃었으면 좋았건만 마음씨가 좋으신건지 당황하신건지 거래처 분들은 '어떻게해요' 만 남발하셨다.
나는 "아 잘되었네요 안그래도 옷가려고 했는데, 미팅 끝나고 바로 가면 될것 같아요."라는 되도 않는 드립을 날렸다. 큰일이었다. 중요한 미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렇게 상황은 조용히 종료되었고, 매우 침착하게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자리에 착석하고 미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찢어진 바지도 잊고, 미팅에 임했다.
그리고 미팅은 생각보다 괜찮게 진행되었다. 참 다행이었다.
하지만 위기는 미팅이 끝난 후에 다시 찾아왔다.
짐을 챙기려고 허리를 숙이다가 잊고 있던 찢어진 바짓가랑이가 생각났다.
고민했다. 어쩌지. 얼마나 찢어졌는지 예측도 할 수 없었다.
소리와 느낌으로는 5cm 이상 찢어진것 같은데.
3초가량 갈등하다 결정했다.
쿨하게 나가기로.
짐을 싸면서 가방을 챙기며, 미팅했던 거래처 분들에게 물어봤다.
"저 혹시 바지 찢어진거 티 안나죠"
거래처 편집장님 : "네! 가방이랑 옷에 다 가렸네요. 보폭을 작게 작게 해서 가셔야 할것 같아요."
거래처 마케팅 담당자님 : "첫 미팅부터 강렬하시네요. 그런데 티안나요."
그렇게 미팅은 끝이났고, 나는 안도감에 오늘 11시 까지 그 바지를 갈아입지 않고 잘 다녔다.
다 쓰고나니 참 별일 아니네.
내일부터 동생이 같이 와서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나도 동생이 있으면 좀 더 마음을 잡고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잘되었다 싶었다.
내일 굉장히 중요한 미팅이 하나 잡혀있다. 바지가 찢어지는게 아니라 바지에 불이 붙더라도 정신을 잘 차려야 한다.
요새 여유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그게 나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