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의 도박사.

by 표시형

올해 난 가장 낮은 확률에 배팅하는 불사의 도박사가 될 것이다.

올해 내 인생의 키워드는 “도전”이다.

스타트업 얘기를 넘어 인생의 키워드다.

명절 기간 동안, 나는 수년을 미뤄왔던 나의 방어기제를 돌파해보고자 노력했다.

그것은 머리와 가슴의 싸움이었다. 99: 1의 배팅이었다.

난 이번 명절 만큼은 승률 높은 도박사의 마음으로 낮은 확률 높은 리턴에 마구마구 배팅했다.

방어기제는 특정 문제 상황에 대한 회피 혹은 은폐 방식을 말한다.

몇번의 실망스러운 경험들로 나는 차곡차곡.

특정 관계와 상황들에 대해 매우 높은 방어기제의 벽을 쌓았고 결과적으로 내가 쌓은 벽 속에서 홀로 외로워하곤 했었다.

벽이 높아질 수록, 벽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외로움은 커졌고, 두려움도 커졌다.

“벽 밖은 얼마나 엉망진창이 되어있을까?”

난 감히 벽 밖을 바라볼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벽을 쌓았다.

고통의 해소에 대한 시도를 멈추고

더욱 고통스러워지지 않는 방법의 결론은 “정지”였다.

댓가는 이자였다.

정지한 삶에는 이자가 붙는다.

문제가 커지는 속도를 늦출 뿐, 꼬박꼬박 이자가 붙는다.

나름의 방식으로 용기를 내어본지는 꽤 되었던 것 같다.

벽을 더 높게 쌓는데에도 용기가 필요했으니까.

때때로 신이 있길 빌었다.

재작년부터 난 운이 좋았다. 작은 운은 작은 행동을 만들었고 작은 성취는 조금 더 큰 행동을 만든다.

꽤 오래전부터 난 조금씩 나의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더 멋지게 살고 싶다!” 라는 마음의 울림은

“더 멋지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구체적인 정의를 생각해보게 했다.

더 나은 상황, 더 나은 삶.

결국 전진. 전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긍정적이고 낙관적 사고가 필요하다.

결국 용기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지금 나의 선택이 실패더라도 난 다시 털고 일어나 주사위를 던지겠다는 결심이다.

난 좋은 생각이 좋은 행동을 만든다 생각하며 꽤 오랜시간을 보냈고,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았던 삶의 중요한 카테고리들이 꽤 많았다.

가장 많은 생각을 한 것들에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생각은 서랍에 담긴 공개되지 않은 편지다. 정말 그 서랍 속에 편지가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는 서랍을 열기 전까지 아무도 확정할 수 없다.

수 없이 많은 편지를 썼지만 전부 서랍에 담아 놓았고 시간이 지나면 나는 그 서랍 안에 정말 편지가 있는지, 어떤 편지가 있는지를 확신할 수 없어 다시 새로운 편지를 써 서랍에 담곤했다.

소비된 것은 시간이었으며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으니 난 공허의 시간을 살았다.

생각은 그 자체만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의 표현방식은 행동이다. 행동이 생각이다.

그래서 올해는 많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것은 머리가 아닌 가슴을 따라 사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문장과 같은 말이라 생각했다.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 하지만 가슴 깊숙히 날 먹먹하게 만드는 사람을 안아 보고자 노력했고 그냥 그 문제에 대한 생각을 멈추기로 했다.

상처 받을 것이 두려워 바라보지조차 않던 마음들을 인정하고 털어놓았다.

원하는 것이 나왔을까 ? 그것과 상관없이 기분이 좋았다.

던져냈다. 될 수도 있다! 성취는 희망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처럼. 난 계속 희망을 던졌다.

난 올해부터 99:1, 아니 1/216 확률에 배팅하는 도박사가 될 것이다.

정육면체의 주사위를 세 번 던져 모두 6이 나와야 내가 이긴다.

어쩌면 네번, 다섯번, 그 이상 나와야 이길 수도 있다.

난 아마 파산할 것이다.

상관없다. 난 계속 던질 것이다. 남은 것을 모두 끌어모아 다시. 다시. 내가 가진 것을 끝까지 끌어모아 다시.

원하는 것은 가지기 어렵다. 방법은 나올 때까지 주사위를 던지는 불사의 도박사가 되는 것이다.

불사의 도박사. 그의 양 주머니에는 한쪽에는 희망, 한쪽에는 용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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