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금방 끝날 것 같다

by 표시형

봄이다. 이젠 바람막이를 입고 길거리를 걷는다. 작년 12월 기적같이 회사가 매출을 내기 시작한 이후로 전혀 달라진 것 같지 않은 우리 팀의 삶도 조금 달라졌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한다는 점은 같지만 이젠 더이상 메뉴를 고민하지 않고, 먹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먹고, 가격에 구애 받지 않게 되었다. 나 또한 이전 사업에서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제 밥벌이도 못하는 삼십대 중반이 불과 삼개월 전이었는데, 이 모든 것이 아직 와닿지 않는다. 내가 꿈꿔왔던 상황이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기로에 서있다.

이 상황을 그토록 꿈꿔왔는데, 정작 이 고지에 서 있으니 허전함이 밀려와 지난 한 달은 괴로웠다.

이제 뭐하면 되는 걸까 ? 이렇게 열심히 계속 싸이클을 굴려서 부자가 되면 되는건가 ? 부자는 뭘까 ? 내 집이 생기면 행복할까 ? .. 열심히 돈을 벌고 있으니까 열심히 돈을 써볼까.. ?


우리 코파운더는 내가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한다. 다리를 다치고 몸무게가 거의 15kg 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 그런데 뭐든 다 너무 낯설기만 하다. 사무실에서 일하는게 제일 편하다.

일은 다행히 순항 중이다. 뭘 해야할지 모르고 생각이 많아졌을 때 허무주의에 빠져 방황하기 보다는 차라리 할 줄 아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으로 일은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


어쩌면 백억을 벌 수도 있다. 어쩌면 천억을 벌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전에.

왜.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방향성이 훨씬 중요함을 안다.

확실한건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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