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 있게 살겠다는 결심

by 표시형

내 젊음이 끝나길 바란적도 있었다. 청춘의 상징이 불안이라면 이딴 청춘 그냥 끝나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 늘어가는 건 나이 밖에 없는 기분이 들때 난 벌을 받는 것이라 생각하며 버텼다. 미친듯이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살았던 20대의 댓가를 뒤늦게 치루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럴 때면 난 더더욱 스스로 결심하곤 했었다. 만약 신이 내게 한번만 더 이 현실을 타개할 기회를 준다면 난 다시는 꿈을 꾸지 않으리라. 세상이 욕망하는 것을 나도 욕망하며 그 욕망 속 상징들을 하나하나 쟁취해나가며 이 사회가 요구하는 모든 순서와 가치만을 욕망하며 살아가리라. 겸손하게 또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살아가리라.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그리고 2025 12월의 어느날 신은 내게 기회를 주었고, 신기루처럼 내 형벌은 끝이났다. 자 이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야망과 꿈은 접어둔 채 발견한 작은 성공의 기회를 닳고 닳을 때까지 굴려가며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난 지금, 난 다른 결심을 한다. 한번만 더 꿈을 꿔보겠다 결심한다. 한번만 더 나를 믿어보겠다 결심한다. 딱 1년만 더 난 사회 속에 속하기 위한 노력이 아닌, 내 머릿 속 이상을 향해 살아보겠다 결심한다. 신이 내게 준 이 기회는 내게 고개를 처 박고 살아가란 의미가 아닌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다시한번 고개를 꼿꼿히 쳐 들고, 이 세상 저 높은 곳을 바라보며 거침 없이 달려가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기로 받아들였다.


눈을 감았을 때, 가슴 뛰는 상상으로 꽉찬 삶을 살아갈 것이다. 현실이 개같더라도 버틸 이유가 충분하기에 감내하는 삶은 타협하고 고개숙인 끝에 얻어낸 안락보다 값진 과정이다.


눈을 감아본다. 뛰어나고 발칙한 아이디어들을 구현하는 크리에이티브한 우리의 제품들을 상상한다.

뛰어나고 자유로우며 주도적인 인재들로 꽉 찬 사무실을 생각한다.

그 사이에서 느끼고 배우고 영감 받으며 항상 더 큰 미래를 상상하고 있는 나를 상상한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가장 우리다운 방식, 아이언피그다운 방식으로 뭔갈 해낼 것이다.


삶도, 일도, 관계도, 건강도, 쾌락도, 평온함도 난 뭐하나 놓치지 않고 해낼 것이다.

사회가 만든 평가지에 나를 맞춰가며 살지 않을 것이다. 더욱 더 커지고 위대해져서 사회가 우리를 보며 우리에게 맞추게 하고 말겠다.


영원히 청춘일 것이다.

그것이 더 큰 불투명함과 도전의 불안함이라면 아주 맛있게 먹고 제대로 소화시켜낼 것이다.

한번 더 기꺼이 받아내보겠다.


지난 내 삶이 준 축복이라면 난 이것들을 매우 잘 견뎌낸다는 점이다.

나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 길이 오답이라도 내가 정한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내가 믿는 정답을 향해 가는 길을 멈추지 않겠다.

난 더 커질것이다.

이게 야마있게 살겠다는 나의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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