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오늘 성규형과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존경하는 형과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참 기뻤다.
내가 성규 형을 따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사업을 시작하고 지금껏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돈보다 재미를 쫓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럭키핑거스와의 미팅은 그래서 항상 즐겁고 깔끔하다.
맥주를 마시며 성규형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사업이란 것을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어 반성을 했다. 성규형은 밑에 있는 직원들을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었고, 작게 느껴지는 고민의 깊이만 들어봐도 생각보다 회사의 운영이란게 쉽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보다 훨씬 뛰어나고 사업적으로 경험도 많은 형이 가진 고민들을 들으면서,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쉽게 왔고 또 운이 좋았는지, 그리고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힘들어했는지 떠오르며 많이 반성했다.
성규형은 스물 다섯에 창업했고 창업을 위해서는 실력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에 3시간도 못자면서 디자인 일을 배웠고, 일을 하기 시작하니 실무자들과의 연락도 직접 해야했다고 한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내가 이런 돈 받고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해야했지만 성규형은 달랐다.
'그래 여기까지 온거 내가 어디까지 더 버텨볼 수 있나'라는 생각으로 그 회사의 모든 것을 배웠고 지금은 엔터쪽에서는 굳이 영업을 하지 않아도 들어오는 일만으로 운영이 가능한 상태까지 회사를 키워냈다.
그런 형도 끊임없이 회사의 방향과 길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에 비하면 난 훨씬 운이 좋게 컸다.
쉽게 큰 만큼 약했다.
외관상으로 보았을 때, 성규형은 걱정도 없고 꾸준히 매출도 오르는 회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성규형 또한 굉장히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회사를 키우는 과정에 있어서 매출이 떨어지더라도 더 큰 비젼을 위해 이를 참아내고 또 직원들을 위해 자신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내년도, 다이버 블랭크를 시작으로 성규형과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해볼 수 있을 듯 하다.
이 단단한 사람의 옆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
멋진 사람들을 알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