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프리랜서처럼 살기

소문

by 표시형

오늘 소문을 하나 들었다.
난생 처음들어보는 우리에 대한 소문이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성과의 소문은 아니었다.

아주 부정적인 소문이었다. 어린 나이에 돈맛을 봤다라는.

처음에는 화가 치솟았다. 돈 맛이라도 봤으면 덜 억울했을텐데 싶었다.

두 번째로는 의문이 들었다. 우리의 거래처는 매우 한정적이었고 도무지 소문이 날만한 구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군대로 추려낼 수 있었다. 협업 제안을 거절한 회사거나 대행사겠지 싶었다.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는다. 나는 대체로 잘못한 편은 확실히 인정하는 편이고 부끄러운 기억도 쉽게 남들한테 공개하는 편인데 생각을 해봐도 우리가 정말 '돈을 밝힌적'은 없다. '돈을 벌려고 많이 일한적'은 있다.


몇가지 추측이 떠올랐다.

'어린놈'들이여서 그랬던 거다. '어린놈'들이 멀쩡한 대우를 받으려 하니 괘씸했던 거다.

나이도 새파랗게 어린 놈들이 제안을 자꾸 거절하고, 금액이 안맞아서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니 기분이 나쁘셨던 것 같다. '대학생 인턴' 쓰겠다는 마음으로 와서 제안을 했는데 이 놈들이 빠락빠락 대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올 해 일년, 여러 사람을 만났다. 거짓말쟁이도 있었고 좋은 사람 바보 성실한 사람 등등 수많은 사람이 있었다.

대체로 내가 별로였던 사람들은 앞과 뒤가 달랐다. 페이스북에서는 누구보다 가치를 좇는 사람이 테이블 앞에만 앉으면 단가를 후려치거나 말도 안되는 돈으로 젊음을 사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을 겪다보니, 25년간 철없다는 소리만 들었던 내가 스스로 '올해는 나이를 좀 먹은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내가 성장하면 절대 저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혹은 저런 사람을 박멸시켜야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로 그러고 싶다.


이 일을 재선이형과 이야기 했더니 재선이형은 '그래도 잘되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우리가 그래서 1년 동안 열심히 한 흔적이 아니겠냐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그랬다. 스물 몇 살짜리 애들을 상대로 있지도 않은 소문을 만드는 그 사람들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벌써 그 사람들은 졌다.


내년, 우리는 좀더 제대로 벌어볼 생각이다.

좋은 일을 하면서 많이 벌고 그 돈으로 우리가 하고 싶었던 수많은 일들을 더 벌여볼 생각이다.

단순히 '소문'을 의식하며 신경쓰기에는, 우리가 꿈꾸고 있는 비젼이 너무 많다.


학교를 다닐 때에 이간질을 하고 여기저기 소문을 내고 앞에서는 안그러는 척 하는 친구가 있었다.

대체로 그런 친구들은 수능을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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