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쉽지 않을거라 예상했지만 첫날부터 쉽지 않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각자의 다른 인격체가 머릿속에 같은 비전을 공유한다는 일을 만만히 보았고 사무실을 옮기며 벅찼던 기분과 흥분을 어쩌면 네 명의 구성원 중 나와 재선이형만 느꼈던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고 안타까워서 온 몸에 힘이 쭉 빠졌다.
오늘의 일과는 파이팅이 없었고 식은 부침개처럼 퍼진 느낌이었다. 내가 원하는 팀과 정확히 정반대의 팀이 되고 있는 기분이었다.
내가 아무리 진심과 열정을 담아서 얘기해도 그냥 철푸덕 똥처럼 으깨지는 듯했다. 눈치가 보일 지경이었다.그래서 짜증이 치밀었다.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고 답답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때 아주 잠깐동안 내 안목이 부끄러웠다.
항상 난 쳐진 조직만큼 멍청해보이는 조직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우리팀이 딱 그 꼴이었다.
팀원의 단점이 눈알 속 모래알처럼 씹히는 듯했다.
술이나 먹을까 생각하다 우리는 차분히 처음부터 문제점을 집어나갔고 결과는 간단했다.
어쩌면 우리 잘못일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도 거르고 회의를 했고 몇가지 중요한 결심을 했다.
우리는 우리회사에너 일하는 것이 행복한 사람과 함께 일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줄 수 있는 최선을 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
적어도 그것은 작은 스타트업이 가질 수 있는 몇안되는 권리라고 생각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