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여유를 가져야 한다.
급하게 마음을 먹으면 디테일을 못잡는다.
젊은 나이에 성공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은 순간, 자꾸 현실에 괴리감을 느끼기 마련이니까.
양대표님과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졌던 생각은.
'그분이 보는 세상을 나도 보고 싶다.' 였다. 예전에는 경외감과 감탄만이 느껴졌다면
요새는 머릿속으로 그곳에 가기위한 최단 경로가 내 앞에 없을까를 고민하는 내가 느껴진다.
하지만 이것은 나쁜생각이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전진하는게 중요하다.
'전진'이라는 것은 결국 앞으로 가고 있다는 말이고,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난 좀 더 단단하게 마음을 먹고 지금 내 앞을 가로막고있는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바위들을 옮겨야 한다. 컨텐츠 디테일을 잡고, 내 업무 싸이클을 파악하고 때때로 찾아오는
우울감을 통제하면서 더 차가운 가슴과 더 뜨거운 가슴으로 칼을 갈아야 한다.
오늘 아침 현관문을 열었더니 하얗게 눈이 오고 있었다.
눈이 참 반갑고, 마음이 따뜻해져서 지하철을 탈 수 없었다.
가만히 서서 내리는 눈을 맞으며, 천천히 길을 걸어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다. 나는 눈 속을 걷고 있다.
때로는 눈보라 쳐 힘든 길이지만, 이렇게 커다란 눈이 둥실둥실 떠다닐때면 그렇게 또 따뜻하게 느껴질 때가 없다.
눈보라는 생각보다 빨리왔다.
사무실에 도착해 마주한 굿잡캠페인. 솔직히 굿잡캠페인은 청난 스트레스였다. 도무지 어떤 형태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취준생들의 마음이 움직일까 고민해도 답이 없었다.
일단 기획서를 띄웠다. 피드백이 오면, 좀 더 제대로 매달려서 파볼 작정이다.
우리팀이 네시쯤에 모여앉아 과자를 먹었다. 항상 업무를 해야된다는 압박감에 그러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즐겁고 소소한 행복이었다.
내일 다음 미팅이 있다. 솔직히 기대 엄청되지만 기대 안하려고 노력한다. 사소한거에 흔들려 버리면 본질을 못본다.
내일 누군가가 백억을 줘도 우리는 맡은 네이티브 애드를 만들어야 하니까.
어설픈 기대가 만든 실망감은 가장 쉬운 '일이 안된다'라는 핑계가 되니까.
아. 벌써 기대된다.
내일은 또 얼마나 많은 꿈을 꿀것 이고, 얼마나 많은 꿈이 무너질 것인가.
참 생생한 인생이다.
때마침 사무실에 아무도 없다.
오랜만에 크게 소리한번 질러본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