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의 책 그리고 공부 모음
업무에 눌려 일상 루틴이 무너졌던 7월을 보내느라 글을 거의 못 썼다.. 그나마 썼던 글인 상반기 회고 글을 남겨본다!
2024년 상반기 좋았던 책들
#세계끝의버섯
원자폭탄이 떨어진 히로시마, 그 폐허가 된 곳에서 가장 먼저 피어난 생물이 송이버섯이라는 부분이 흥미로웠고, 도대체 버섯을 가지고 무슨 글을 썼길래 이렇게 두꺼운지 궁금했던 책. 아직 완독은 다 못 했지만, 그래도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했기에 이만큼이나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오염시키고, 엉망으로 만들어야 그 폐허에서부터 새로운 삶의 가능성이 피어난다는 메시지가 좋았다.
#너무보고플땐눈이온다
제주의 서점에서 산 책들은 왜 다 좋을까. 눈처럼 맑은 고명재 시인의 문장들에, 오랜만에 책 읽으면서 우는 경험을 했다. 화려하고 다정한 핑크빛만이 사랑이 아님을, 곁에서 묵묵히 담백하게 존재하는 겸손한 무채색의 사랑도 있음을 알려주는 책
#단한사람
왠지 나에게는 일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내용으로 읽혔던 책. 같은 운명을 맞이하더라도, 그 운명을 어떤 방식으로 끌어안고 살아갈 것이냐는 그 사람의 의지에 달렸다. 운명을 부정하거나, 운명에 순응하거나, 어떻게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주체적으로 끌고가거나.
#증발하고싶여자들
글쓰기 수업 과제 책으로 읽었는데 제일 인상깊게 남은 책. 자살의 키워드보다는 이 자본주의 사회 속, 여성의 삶에서의 노동이 도대체 어떤 의미를 띄고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퇴근 후에도 일 생각을 하고, 자기계발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하고 싶어하고, 개인 브랜딩을 하는 이 모든 일들이 사실은 진짜 내 의지가 아닌 신자유주의에게 적극적으로 통치당하는 일이 아닌가하는 섬뜩한 의심이 생겨난 책. 글쓰기 모임 선생님들과 대화를 통해, 내 존재 의미를 일에서만 찾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게 했다.
#두사람의인터내셔널
동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라 공감되는 이야기도, 크게 웃을 이야기도 많았던 책. sql시험 끝나고 개운한 마음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꿈꾸지않아도빤짝이는중
올 겨울 마음이 가라앉았을 때, 원지의 하루 유튜브를 보며 알게 된 여행 유튜브 채널 ‘삐까뚱씨’ ! 된소리가 가득한 채널명을 보며 처음엔 구독을 망설였지만, 유쾌하고 다정한 여행 이야기에 어느새 빠져버렸다.. 유려한 문장과 논리정연한 글이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책은 언제나 감동적이다.
#삶의반대편에들판이있다면
요즘 해외살이가 너무너무 그리웠는데, 문보영 작가님의 아이오와 글쓰기 프로그램 일지를 담은 이 책을 읽으며 대리 만족 중! 낯선 나라에서 생활하며 내가 알던 세상의 틀이 산산조각나는 경험, 그를 통해 한 보폭 더 커지는 경험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늘 영감을 준다. 지금 이 곳만이 내가 갈 수 있는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상반기 회고 #4 상반기의 공부
상반기 공부의 테마는 데이터, 글쓰기 그리고 영어였다!
[데이터]
*밑미 - 단단님의 하루 30분 공부 리추얼
나 혼자 잡은 2024년 상반기의 테마는 공부였다. 그 중에서도 데이터 그리고 글쓰기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싶었는데, 공부 습관을 놓은지 너무 오래 되어서 같이 할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 때 바로 떠오른 게 밑미! 단단님의 공부 리추얼에서 부지런히 자신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공부하는 상반기로의 첫 발을 순조롭게 내딛을 수 있었다.
*태블로 - 신병훈련소 과정 수료
역시 예쁜 게 짱이야.. 다루기 어렵던 데이터가 예쁘게 구현되는 것을 보는 재미로 수료했던 태블로 기초 과정. 매일 과제가 있어, 퇴근 후 공부하고 숙제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새로운 툴을 만져봐서 재밌었다.
*SQL - 데이터리안 인프런 강의
약속 없는 점심시간마다 김밥 먹으면서 틈틈히 들은 SQL강의. 무언가를 배우는 데는 역시 이론보다 경험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 시간. 이론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던 것들이 직접 쿼리를 써보고, 데이터를 뽑아보니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SQLD 자격증 취득!
작년에 준비해볼까 하다가 포기했던 SQLD에 다시 도전. 지난 몇 달 동안 데이터 분석가분과 일도 하고, 데이터 공부도 좀 했다고 작년보다는 이론을 이해하는 게 조금 더 쉽게 느껴졌다. 막판에 벼락치기하느라 휴가도 쓰고, 진짜 힘들었지만.. � 얻은 게 많았던 자격증 시험! 최근 제일 뿌듯했던 성취!
[글쓰기/독서]
*한겨레 - 도우리 선생님 글쓰기 수업 <주제 있는 일상 글쓰기>
그동안 내 글을 누구에게 보여주고, 평가받는 일이 무서워서 글쓰기 수업을 듣지 않았었다. 올해는 더 나은 글을 써보고싶어서, 겨울 내내 글쓰기 수업 듣기 도전! 유쾌하고 꼼꼼한 선생님과 다정한 동료들 덕분에 글쓰기에 자신감을 더 키울 수 있었다. 올 겨울 진짜 재미없었는데, 덕분에 공부하고 글쓰며 버텼다. 평소라면 안 읽었을 책들을 수업핑계로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재밌었다.
*밑미 <마음의 평온을 얻는 에세이 읽기> 리추얼 준비
밑미에서 주신 소중한 제안으로, 독서 리추얼을 준비해, 운영해보고 있다. 서점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면서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일은, 좋은 책을 건네고 함께 읽으며 삶의 불투명한 시기들을 무사히 건너갈 수 있게 하는 일.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도 물론 그 일의 일환이긴하지만 지금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독자들과 함께 하고 싶었기에, 이 시점 나에게 나타나준 밑미의 리추얼이 의미가 정말 컸다.
[영어]
*EBS 오디오 어학당
<최수진의 모닝 스페셜> 넘 유익하다.. <파워 잉글리시> 넘 유쾌하고 재밌다..
요즘은 다시 잘 안 듣게 되었지만,, 출근길에 종종 들으면 파워풀한 아침을 시작할 수 있게 해서 상반기 동안 자주 들었다!
*스픽
공격적인 마케팅에 홀랑 넘어가 결제한 스픽,, 하지만 난 여전히 대면 학원파인 것 같아서 영어 학원을 다녀야하나 고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