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헤이조이스 연말파티
몰아치는 업무과 야근, 와중에 집 이사까지 정신없었던 11~12월을 보냈다. 몸은 많이 지쳤고 마음도 아직은 너덜너덜하지만 힘을 내어 헤이조이스의 연말파티에 참석했다. 일하는 여성들의 커뮤니티인 헤이조이스에서 강연을 듣고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파티를 매년 주최하고 있다. 늘 주변 친구들이 가는 것만 보며 갈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놓치고 싶지 않아서 용기를 내어 신청했다.
에너지가 곧 바닥날 것 같았던 시점에, 동기부여가 되어준 시간이었다. 다른 분야에서 시작했지만 적극성과 끈질김으로 자신만의 루트를 개척해 큰 규모로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 그저 너무 해보고 싶은 마음에 주저 없이 창업을 선택한 사람들, 좋아하는 마음은 무한 동력이며 너의 이야기를 보여주라고 외쳐주는 사람들까지, 좋은 에너지를 가득 받았다. 일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태도에 대한 다양한 팁들도 얻을 수 있었다.
강연 중간중간 이루어진 네트워킹 파티 경험도 재밌었다. 먼저 명함을 내밀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하고, 다른 업계의 마케터들과 서로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네트워킹은 처음이었는데 왜 이제야 왔나 싶을 정도로 정말 좋았다. 강연 듣느라 네트워킹 세션은 잠깐밖에 못 있었던 게 아쉽다.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다른 업계, 같은 직무의 사람들을 만나면 얼마나 즐거운지, 서로 어떤 고민들을 나눌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잠시나마 확인한 시간이었다. 원래 일과 관련해서는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강연 위주로만 참석했었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업계의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에 찾아가고 싶어졌다. 내년 헤이조이스 연말파티에 가게 된다면 네트워킹을 더 적극적으로 해보겠다고 다짐한다.
헤이조이스 연말파티는 자연스럽게 지난 1년 나의 업무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는데, 올 한 해는 업무적으로도, 태도적으로도 많이 배운 해였다.
독자들이 단 한 권이라도 책을 사거나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길, 팍팍한 대학생활에 행운이 가득하길,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 되길, 즐거운 경험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길, 내가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이곳으로 많이 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아갔던 나의 순간들은 오롯이 나에게 남을 것이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내가 내 손으로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어낸 시간들은 설사 지금 당장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내 일하는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내 성장의 뿌리가 되어줄 것이다.
좋아하는 마음을 가장 중심에 두고 내린 나의 모든 선택과 경험이 나를 더 나은 미래로 데려가리라는 것을, 내 앞의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더욱 깊게 믿게 된 시간이었다. 한 해를 정리하고 돌아보며 이제 좀 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