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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다혜 Feb 15. 2024

1월에는 따뜻한 것들을 가까이

2024년 1월 회고

올해부터는 월별회고를 사진&글의 형태로도 남겨보고자 한다. 작년에는 텍스트 나열식으로만 회고를 했더니, 어떤 일이 있었다는 것은 기억나지만 당시의 구체적인 생각과 감정이 떠오르지 않았다. 지독히 개인적인 일기장 목적의 회고글이지만 매달 남겨보기로 다짐한다. 

꽤나 속상하고 아픈 연말을 보냈다. 기운이 쭉 빠져 지쳤을 때는, 나를 좋아하는 장소로 데려다 두는 것이 좋다. 장소로 고른 곳은 바로 여름나라 베트남 나트랑! 계절성 우울증이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겨울과 추위에 약한 나이기에, 여름나라가 좋은 처방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처방은 100% 효과가 있었다! 오랜만에 맞는 쨍쨍한 햇빛, 물 속으로 잠수하는 기분, 모래사장의 촉감이 에너지를 채워주었다. 역시 날씨는 사람에게 중요한 요소였다. 

어느새 익숙해지고 있는 새 집!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의 분위기와 해질녘 보이는 노을, 강아지가 유난히 많이 돌아다니는 길거리가 좋다. 종종 옆집의 소리가 꽤 크게 들리지만, 여백이 있는 방과 오피스텔의 여러 시설들이 만족스럽다. 특히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헬스장, 요가원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메리트다. 집 주변에 산책할 만한 곳이 많은데 날이 추워서 잘 걸어다니지는 못 한다. 얼른 날씨가 풀려서 동네의 이곳 저곳을 탐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1월 가장 뿌듯한 일, 태블로 교육을 수료한 일!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툴은 처음 다뤄보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놀랐다. 교육을 듣기 전까지는 이 툴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1강을 듣으며 직접 실습을 해보고나니 꽤나 유용하고 재밌는 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무엇이든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나에게 잘 맞는 일인지 아닌지 모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데이터라고 하면 무작정 겁부터 먹는 사람이었는데, 이번 시간을 계기로 다양한 툴을 배워봐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2월에는 sql 강의를 들으려고 한다. sql공부도 열심히 해봐야지!

눈 오는 겨울날의 춘천여행. 이 날도 왜인지 또 속상한 날이었는데, 맛있는 것 먹고 바람쐬면서 잘 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힘든 날에 내 정신을 과거나 미래가 아닌 사랑이 가득한 현재로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복이라고 느꼈다. 엄청난 뒷북이지만 이 날 여행가서야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처음 봤는데 정말 재밌었다! 다들 왜 그렇게 재밌게 봤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이 날을 기점으로 원래 좋아하던 원지 유튜브도 다시 챙겨보고 있다. 

다도 체험에 갔던 날. 이 날도 꽤나 혼란스러운 날이었는데(쓰다보니 1월에는 정말 혼란스러운 날들이 많았구나 느낀다.) 시끄러웠던 속을 달래주는 6종류의 티가 따뜻하고 향기로워서 버틸 수 있었던 날이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들은 마음까지도 데울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마음이 아플 때 진통제를 먹으면 효과가 있다던데 역시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춥고 힘든 겨울을 나기 위해서 더더욱 따뜻한 것들을 가까이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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