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노출계가 고장 나서 급하게 수리를 받고 테스트도 해볼 겸 근처 명동 거리를 걸었다. 명동은 손에 꼽을 정도로 몇 번 안 가본 곳이다. 사람이 너무 많아 머물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 그래도 많은 인파 속 한국 여행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직장 때문에 3년째 서울에 살고 있지만 서울이 좋지는 않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어렸을 때부터 조용하고 평온한 곳을 좋아했다. 이를테면 한적한 산 호수 바다 공원 등등.. 그래서 서울 도심을 자주 돌아다니지 않는다. 붐비는 거리를 걸어 다니면 괜스레 마음이 급해진다. 걸음이 빨라지고 답답한 기분이 든다. 그나마 서울에서 좋아하는 장소는 곳곳에 자리 잡은 공원들. 빠르게 변해가는 도심 속에서 유일하게 멈추어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공원을 걸으며 사진 찍는 게 너무 재밌다.
kodak color plus 200필름과 어울리는 색의 대상을 만났을 땐 기분이 너무 좋다. 각 필름은 특정한 색을 잘 표현해주는데 코닥 필름은 노란색이 돋보이게 연출된다. 나는 평소 코닥, 후지 필름을 주로 사용한다. 쉽게 구할 수 있고 저렴하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사용된다. 맨 처음 사용했던 필름은 아그파 비스타 200 이었는데 지금은 몇 달 사이 단종되어 지금은 두배가 넘는 가격이 되었다. 필름은 아무래도 수요가 적기 때문에 단종되기도 하고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최대한 다양한 필름을 사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래습지 생태공원휴일에 사진이 찍고 싶어 여기저기 출사지를 찾던 중 발견한 드라마 '남자 친구' 촬영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한 걸음에 달려갔다. 겨울이라 생각보다 썰렁했지만 오랜만에 산책도 하고 갈대밭을 봐서 기분이 좋았다. 작년 겨울에는 갈대를 보러 순천만 습지에 갔었는데 올해는 소래습지에 만족해야겠다. 여름이나 봄에 다시 이곳을 찾으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서울의 대표적인 출사지 중 한 곳인 ‘문래 창작촌’ 이곳은 원래 공장 단지인데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최근 tv에서 요즘 뜨고 있는 동네라고 소개를 해줘 한 번쯤 가봐야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서울에 있는 집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이라 단걸음에 달려갔다. 평일 낮에 찾아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조용했고 개인적으로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 동네였다. 물론 곳곳에 이목을 끈 음식점이나 카페는 있었지만 대체로 분위기가 무거웠다.
필름 카메라는 쓰면 쓸수록 너무나 매력적인 물건이다. 어떤 사진이 나올지 너무 궁금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든다. 요즘은 카메라 덕분에 새로운 곳도 가보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어 더욱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