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달라질게요.
매일매일이 괴로운 요즘. 일하다가 숨이 턱턱 막히고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도망가고 싶다. 당장 사라지고 싶다. 는 생각을 며칠 동안 반복하고 있다.
9시 30분. 미팅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미세하게 빨라지는 심장박동수가 느껴진다.
챗GPT에게 사주를 넣었다. 내 사주는 정화(촛불)인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나의 본성과 맞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현재 일은 시스템적이고 구조 중심이라 정화가 빛나기보다는 점점 꺼지는 느낌을 받기 쉬운 환경이라며. 어쩐지 자꾸만 작아지는 나를 마주할 때마다 나랑은 맞지 않는 것 같더라. 하지만 내가 관심 있어하는 옷, 글쓰기, 요가는 모두 정화가 가장 빛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참에 진짜 방향을 틀어볼까? 인생 백세시대라는데.
그래서 복직 3개월 차. 결국 나는 퇴사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어쩌면 막연하게 품었던 '퇴사'라는 단어를 끄집어내어 구체화함으로써 하루하루를 버텨보자는 심산일 수도 있지만, 이쯤에서 내 인생의 방향을 틀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지금이 내 인생의 기회일 수도 있지 않은가. 진짜 나를 찾아보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
남편과 퇴사 계획을 고민했다. 퇴사 시점은 언제로 할 것이고, 퇴사 후에는 무엇을 할 것이며, 퇴사 후 우리의 선택지는 이러하다는 등. 역시 ENTJ 남편은 그동안 내가 '퇴사'를 노래 부르는 동안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해 놨다. 어찌 됐든 당장은 어렵기 때문에 오늘부터 차근차근. 일단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부터 실행해 보기로 한다. 이렇게라도 글을 쓰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퇴사하는 그날까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주체적으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