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만이 약탈이 아니다.
제 관점으로는, 우리가 핸드폰으로 무엇을 하는 것 조차 전쟁의 일환입니다. 현재 전쟁은 신경회로 인코딩, 흔한 말로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핵심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전쟁의 양상이 변했 듯이 앞으로는 다른 양상으로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과거와는 구분되는 분명한 전환점이 온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전쟁의 본질적인 목적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껏 문명에서 일어난 모든 전쟁은 약탈과 착취를 수반하지 않은 경우가 없죠. 약탈과 착취 자체가 본래 목적이든, 아니든 간에 100%의 전쟁은 약탈과 착취가 수반되었다고 결론지어도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약탈하고 착취하는 것은 금, 노예 석유 등 다양해 보이지만, 저는 이 많은 것 들은 도파민과 에너지 이 두 가지로 통합된다고 봅니다. 약탈과 착취를 통해 상대 집단으로부터 이 두가지를 얻는 과정에는 공포심과 무력감 등의 스트레스를 주입시키는 선행작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됩니다.
도파민은 단순한 쾌락 물질이 아니라, 보상을 ‘예상’할 때 강하게 작동하여 행동을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입니다. 인간은 더 많은 도파민을 얻기 위해 행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뇌는 인코딩을 통해 기대값을 설정하고, 충족되면 곧 더 큰 기대로 갱신합니다. 결과적으로 이전 보상에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고, 늘 새로운 자극과 더 큰 만족을 추구하게 됩니다. 우리가 무엇을 성취하든, 결국 얻는 것은 도파민입니다.
반대로 스트레스 호르몬은 회피와 억제를 유발합니다. 경험을 통해 특정 패턴이 스트레스 자극으로 각인되면, 그 대상은 자동적으로 피하거나 제거의 대상으로 인식됩니다. 눈매가 매섭다는 이유만으로 성격까지 부정적으로 단정하는 선입견이 이런 인코딩의 전형입니다.
인간의 본능인 탐욕, 증오, 두려움 등은 모두 이런 호르몬 작용의 산물입니다. 이미 충분히 가졌어도 만족하지 못하고 확장을 추구하며, 방해가 되는 약한 존재는 제거하고, 강한 위협 앞에서는 굴복합니다.
문명과 국가의 지배층도 결국 인간입니다. 신경회로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탐욕과 전쟁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인간 사회의 구조적 필연입니다. 그리고 두려움에 기반한 굴복은 착취를 지속 가능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신경회로는 만족 이후 다른 만족 기준을 설정하는 특징으로 인해 약탈과 착취를 멈출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약한 쪽은 굴복하기 때문에 착취라는 시스템이 성립될 수 있느 것이지요.
다음으로는 에너지 입니다. 사람이 생장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전위차가 필요합니다. 전위차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주입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에너지란 식량이죠. 문명도 마찬가지로 산업혁명 이후 전위차가 국가운영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문명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등의 에너지원이 필요합니다.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전쟁은 산업혁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봅니다. 산업혁명 전에는 농업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으며 기계도 없었기 때문에 농업생산량이 부족한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기근은 비일비재한 일이었지요. 식량 쟁탈전이 치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땅이 비옥한 중국 화북평원이나 메소포타미아 등의 지역이 전쟁이 잦았던 이유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농업생산량은 증가했지만 반대로 석탄, 석유 등 문명의 에너지원 수요가 폭증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석탄이 주에너지원이었던 산업혁명 초기에는 알자스-로렌 지역이 분쟁의 중심지역이었고, 이후 석유와 천연가스가 메인 에너지가 된 시기에는 카스피해나 중동이 세계 전쟁의 핵심 무대가 되었습니다.
너무 단순화 시킨 것으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전쟁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다양해보이지만, 결국 도파민과 에너지를 얻으려하는 것 입니다. 이 두 가지가 쟁점에서 벗어난 전쟁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문명 역사에서 약탈이 변화한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시각적인 임팩트가 큰 전쟁방식의 약탈은 이미 구시대적이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방법이 되고 있음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 외부의 자원을 뺏어오는 약탈과 착취 방법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약탈 국가가 피약탈 국가를 정교하게 인코딩하고 있기 때문이죠.
a. 방법: 온전히 무력을 이용한 상대 집단에 대한 약탈. 일시적 강탈 수준.
b. 메커니즘 및 특징:
① 상대 조직에게 일시적으로 큰 스트레스와 공포유발. 저항불가의 상태로 만든 후 약탈.
② 한번의 약탈로 상대 조직을 제기불능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추후 약탈이나 착취로 이어지기 힘듦.
c. 사례:
① 구석기 부족 간 식량, 사냥감 등 강탈.
② 스키타이와 훈족 등 유목민의 약탈, 바이킹의 약탈도 비슷한 메커니즘.
a. 방법: 전쟁으로 영토를 점령한 뒤 조공을 바치게 함.
b. 메커니즘 및 특징
① 자신 존재에 대한 스트레스와 공포를 각인시킨 후 지속적 복종. 프레임 씌우기(인코딩)의 시작.
② 점령한 지역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고 살려둔 채, 정기적으로 자원을 흡수하는 방식.
③ 일회성 약탈에서 제도화, 관료제, 세금 시스템 등 반복가능한 약탈 구조로 전환
c. 사례
① 로마는 속주 통치로 곡물, 세금, 병사까지 약탈.
② 몽골 제국의 조공 시스템, 아즈텍 제국의 공물 시스템 등.
a. 방법: 표면적으로는 거래, 실제로는 불평등 조약.
b. 메커니즘 및 특징
① 직접적인 전투의 비중은 줄어든다. 대신 문서와 규범, 제도가 지배의 수단.
② 피약탈자는 과거처럼 즉각적으로 약탈당하는 공포 대신, 반복되는 경제적 스트레스를 경험.
③ 압도적인 무력의 존재를 전제, 무혈정복처럼 보임. 겉으로는 자발적 교역이나 지배자의 인코딩 강화.
c. 사례
① 19세기 영국과 청나라의 아편전쟁 이후 난징조약
② 조선의 개항기 불평등 조약 등.
a. 방법: 자본주의 체제 하에 속국의 원료 약탈, 본국의 소비활성화. 세입 확대.
b. 메커니즘 및 특징
① 식민지는 저가의 원료 공급지, 본국에서는 제조업으로 대량생산하여 소비활성화, 세금으로 재화 확보
② 압도적인 무력을 통해 점령국을 경제 네트워크로 종속시키는 구조
③ 자국민 소비를 활성화 시킨 이후, 자국의 세입규모 또한 증대
c. 사례
① 영국의 인도 면직물 산업 수탈
② 1880년대 - 1910년대 유럽 열강의 아프리카 분할 점령 및 광물 약탈 등.
a. 방법: 금융, 통화, 특허, 무역규범 등 약탈 패턴의 다각화.
b. 메커니즘 및 특징
① 경제적 수단
- 달러 패권, 위안화 국제화 시도 통해 주도권 유지, 조공 시스템 확보
- 기술특허를 통한 사용 비용 약탈
- 무역과 힘의 우위를 통한 강대국에 유리한 규칙
② 심리, 문화적 수단(신경회로 인코딩)
- 속국에게 투자, 소비재, 안보 보장 등을 제공하여 종속을 자발적 선택으로 인식하게 함.
- 속국에게 제공하는 보상호르몬은 일시적, 본국이 얻는 보상호르몬은 더 크고 확실하고 지속가능함.
- 정교해진 프레임 씌우기(인코딩)로 속국의 아군화
③ 압도적인 무력은 여전히 필수적인 보증 수단
④ SNS의 발달로 신경회로 인코딩 전쟁 심화
c. 사례
① 미국 및 서방국
- 미국의 달러 패권과 국제금융 구조
- 서방의 특허, 무역 규범을 통한 신흥국 통제
- 미군, NATO군 주둔을 통한 군사적 보증: 미군은 전 세계 70여개 국, 750개 이상의 해외 기지 운영.
② 중국
- 일대일로를 통한 개발 원조, 인프라 투자: 부채(빚, Debt)를 통한 종속
- 위안화 결재망 확대: 미국 달러 패권에 대응하기 위해 위안화 영향력 증대
- 자원확보 투자: 아프리카, 남미에 대규모 광산, 석유, 농업 프로젝트 투자로 장기적 수탈 구조 형성
- 미국 등 기존 열강들의 세계 군사망 장악으로 중국은 상시 주둔망 구축이 곤란한 상황
약탈방식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인류의 식량획득 과정의 변화와 상당히 유사한 패턴입니다. 처음에는 수렵과 채집으로 식량을 획득했지만, 점차 농업과 사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획득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이후 수경재배나 사료와 비료개발, 유전자 변형 등 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 단순 지속가능이 아닌 더 많은 양의 식량을 지속가능하게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약탈과 착취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침략해서 파괴하고 완전히 약탈하는 구조였습니다. 착취는 빈틈이 많았습니다. 고대 국가의 전쟁이나 유목민의 약탈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것은 일시적이고 지속가능하지 않았습니다. 당하는 쪽은 완전히 파괴되고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한번의 사냥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농업이나 사육과도 같은 방식으로 점차 바뀌었습니다. 이것이 일시적 약탈보다 얻을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부터 착취가 시작됩니다. 초기의 착취는 스트레스만 제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강한 무력으로 상대를 굴복시킨 후 지속적인 착취를 했을 뿐이지요. 제국주의 시대까지의 대부분 착취가 이 수준에 해당됩니다. 이것은 반발 가능성이 항상 내재되었으며, 이를 관리하기 위한 비용과 리스크도 적지 않게 발생했습니다. 병충해가 가득한 농사나 거친 야생 동물을 가둬놓고 키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길들이는 방식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지배국에 대한 호감을 주입시키거나 우호세력을 만들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약소국을 통치하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착취당하는 국가는 자신이 착취당하는 것 조차 느끼지 못하거나 당연하다고 느끼는 상황까지 이릅니다. 이것은 정보전의 발달과 SNS의 발달로 더욱 정교해졌습니다. 현대 대부분 약탈구조가 이러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농장 주인이 정성껏 소를 키우고 소중히 여기지만, 이것은 우유 생산 또는 도축을 위한 것이지요. 현대의 착취는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육당하는 소도 주인에게 의지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착취하는 집단은 도파민을 얻고, 종속되는 집단은 공포와 억압이라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착취의 방식이 정교해지면서, 종속되는 집단조차 공포와 억압을 느끼는 것이 아닌, 도파민과 생존을 보장받는 다는 형태로 변화한 것이죠. 이는 더욱 지속가능한 착취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약탈은 본래 다른 집단을 대상으로 했지만, 수탈은 자국민을 대상으로도 실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구조입니다. 국가는 존속을 위해 내부로부터 자원을 끌어내야 했습니다. 피라미드를 건설하기 위한 노동 동원, 전쟁을 위한 징집, 세금의 징수가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자국민은 국가를 벗어나면 살아가기 힘들었기 때문에, 착취를 자발적으로 수용하며 국가에 종속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국가는 최소한만을 제공했고, 국민은 최대한을 바치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1930년대 뉴딜정책은 이 패러다임을 뒤바꾸었습니다.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 소비와 권리를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한 것은 현대 경제 페러다임을 여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국가는 국민을 ‘불려서’ 더 큰 세입을 확보하고, 국민의 소비력을 무역 협상에서 우위에 서는 무기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방식은 자국민에 대한 수탈 확대가 대외 수탈에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순환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뉴딜정책을 시작으로, 자국민에 대한 대출 확대와 소비 촉진 전략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선진국 대부분은 이 전략을 통해 재정을 불리고 기업을 육성했으며, 육성된 기업은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여 무역 우위를 확보했습니다. 내수 시장이 큰 국가일수록 무역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메커니즘이 형성된 것입니다.
착취방식은 시대를 거치며 지속적으로 다각화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 곡물이나 재화 등 유형 자산을 통해 착취하는 수준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무형의 자산까지 범주가 넓어졌습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2016년 글에 따르면, 1980년대까지 기업 가치의 약 80%는 유형 자산이었으나, 2010년대에는 기업 가치의 80%가 무형 자산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택시 사업체인 우버가 단 한 대의 택시도 보유하지 않았고, 넷플릭스가 자체 콘텐츠 생산보다 플랫폼 운영과 서비스 이용료를 기반으로 성장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러한 수익 구조는 단순한 재화 약탈이 아닌, 플랫폼 지배와 지식재산권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착취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이 2012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어떤 형태로든 지식재산권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GDP의 34.6%를 차지했고 약 2,710만 개의 일자리를 직접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이는 지식재산권이 현대 경제의 핵심이자 착취의 새로운 기반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줍니다.
현대시대에는 착취하는 국가가 경쟁 국가와 종속 국가에게 무력공격을 시도하는 경우가 드물어졌습니다. 대신 끊임없는 프레임 공격을 시도합니다. 이는 지식재산권의 판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게 핵무기를 이양받을 때도,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도 이 전략이 사용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핵을 보유하면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불이익을 받는다.'는 메세지를 반복적으로 주입했고, 동시에 압력을 넣었습니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핵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에는 우크라이나 정부 통신망과 미디어에 대한 해킹공격과 푸틴에 대한 긍정적인 프로파간다를 대량 주입시켰고, little green men을 투입해 주민 투표를 가장한 합병 절차를 진행한 이력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러시아 이전의 소련도 서방의 프레임 주입과 내부 프레임 붕괴로 분열되었다는 것이지요.
2020년 소셜미디어 조작 캠페인 활동 국가 수는 81개국에 이르며, 세계적으로 2024년 4분기에만 주당 평균 1,876건의 사이버 공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프레임 씌우기는 인터넷 상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대규모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 또한 최소의 비용으로 상대에게 공포심을 각인시키려는 일종의 프레임 씌우기로 판단됩니다. Andrew Mack의 보고서에 따르면, 냉전 종식 이후 연간 1,000명 이상의 전투 사망자를 낸 고강도 무력 충돌이 약 68% 감소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한 2007년 프랭크 호프만은 저의 주장과 유사한 개념인, '하이브리드 전쟁' 이라는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프레임 씌우기는 결국 신경회로 인코딩입니다. 기회탐지회로를 조작해서 도파민과 스트레스의 기준을 조작하는 방법이지요. 이것을 집단적, 국가적으로 시행하여 반대 생각을 가진 사람은 무시당하거나, 공격받게 만드는 상황으로 조작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통해 공격자는 침략 비용을 감소시키고 성공률 올릴 수 있습니다. 성공한 이후에는 관리비용 조차 낮출 수 있는 강력한 이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대 세력에 대한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고, 자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프레임을 씌우는 전략은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정보조차 공격과 방어의 일환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착취에 대한 양상과 전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교해졌습니다. 과거 단순 전쟁으로 인한 일시적 약탈에서 지속가능한 착취로 변화한 과정입니다. 이 모든 과정의 이면에는 암묵적인 룰이라도 있는 듯 합니다. 무력을 사용하든, 그렇지 않든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국가는 강력한 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간단한 이치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존재 자체에 대한 궁극적이고 근본적인 위협은 무력을 통해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군사력이 약한 국가가 교활한 방법으로 군사력이 강한 국가에게 완벽한 착취를 하더라도, 무력을 사용하는 순간 온순한 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공격당하면 존재 자체가 사라지거나 파괴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긴 말 조차 필요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세상은 평화로워 보이는 것일 뿐이지, 평화롭지는 않습니다.
도파민은 만족 이후 더 큰 기대를 불러오듯, 패권국도 얻은 이익을 나누지 않습니다. 세계 패권국인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좌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었습니다. 자신의 착취 구조가 갉아먹히고 있기 때문이죠.
현재까지는 미국이 압도적 군사력을 바탕으로 세계의 자원을 가장 많이 빨아들이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시점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한 상태입니다. 바로 중국이죠. 중국은 막대한 인구와 빠른 경제성장으로 미국의 시장을 넘어서는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많은 대응책을 제시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의 대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PPP(구매력 평가)는 2014년부터 미국을 추월한 상태이며 기술력 또한 일부 분야는 이미 미국을 능가했습니다. 호주의 ASPI보고서는 2019-2023년 기준 64개 핵심 기술 중 57개 분야에서 중국을 세계 리더로 평가했고 블룸버그 분석은 13개 전략 기술 중 5개 분야에서 중국이 글로벌 선두주자라고 밝혔습니다. 군사력 또한 이미 미국에 근접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중국은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등 대륙의 다수 국가를 자신의 착취라인(경제적 종속 구조)으로 재편한 상태이며, 이 과정에서 미국은 기존 영향권을 상실하는 굴욕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더 이상 중국을 방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강력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도 이에 정면대응하고 있습니다. 2025년 중국 전승절 열병식은 역대 최대의 규모로 기록되었으며 26개국의 정상이 참석했습니다. 이것은 세계 질서가 변화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국가들간의 크고 작은 전쟁들이 중국과 연계된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 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은 서로를 증오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양국의 언론은 연일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 언론을 배포하고 있으며, 패권에 대한 도전과 방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한쪽이 붕괴되어야만 자신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패권 대결에서 패배한 국가는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력한 2인자의 존재는 1인자에게 불쾌함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과거 오스만 제국과 소련이 패권싸움에서 밀려나 붕괴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미국의 턱밑까지 올라온 것으로 판단됩니다. 미국은 중국을 억누를 마지막 시간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중국, 두 국가의 승부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 결착의 순간은 머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인류는 식량을 얻기 위해 사육과 양식을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제가 앞서 언급한 착취의 변천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따라서 식량 확보의 최신 기술을 살펴보는 것은, 미래의 착취 방식이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는 단서가 됩니다.
최근 식량 확보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술은 3D 프린터와 스마트팜입니다. 3D 프린터 식량 기술은 동물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단백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20종의 표준 아미노산(확장하면 22종)을 레고처럼 조립해 원하는 단백질을 합성합니다. 스마트팜은 작물을 외부 환경과 철저히 차단한 채, 오로지 재배에 최적화된 내부 환경을 조성해 생산성을 극대화합니다.
식량의 역사가 사냥과 사육에서 스마트팜과 3D 프린터로 진화하듯, 약탈과 착취 역시 점차 파괴적 단계를 벗어나 정교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식량이 사육과 양식에서 스마트팜과 3D 프린터로 진화했듯, 착취의 방식도 인간 제도 자체를 재편할 수 있습니다. 암기 중심 교육은 인지 자원의 낭비로 여겨져 축소될 것이고, 전통적 결혼 제도와 출산은 불필요한 구속으로 간주되어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회는 필요에 따라 인구를 설계하거나, 불필요한 존재의 퇴장을 선택의 형태로 제도화할지도 모릅니다. 이는 다소 급진적으로 들리지만, 효율과 통제를 극대화하는 착취의 논리와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나아가 화폐 자체도 변형될 수 있습니다. 3D 프린터가 필요한 구성요소만 조립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듯, 화폐 역시 국가 신용을 넘어 에너지 단위, 특히 전기로 환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전기는 문명의 1순위 동력이자 혈액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전기가 끊기는 순간 문명은 마비됩니다. 이 역시 낭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착취의 진화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미중 패권의 결착 이후에야 가능할 것입니다. 이를 먼저 시도하는 쪽은 효율적 재편보다 앞서 사회적 반발로 인한 큰 혼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프레임 전쟁이 격화된 지금은 더욱 그러합니다.
인류 문명의 모든 활동은 결국 에너지 확보 경쟁으로 요약됩니다. 과거에는 곡물을 둘러싼 기근과 전쟁이 중심이었고, 산업혁명 이후에는 석탄과 석유가 새로운 전쟁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20세기 중반 이후 중동이 세계 분쟁의 화약고가 된 것도, 결국 석유라는 에너지원의 지배권 다툼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지구의 에너지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화석연료의 고갈, 기후위기, 그리고 전력 수요 폭증은 인류를 필연적으로 새로운 에너지 전장으로 밀어넣을 것입니다. 그 무대가 바로 우주입니다.
태양광 위성(Solar Power Satellite) 프로젝트는 이미 실험 단계에 들어섰으며, 일본과 중국은 수십 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달의 헬륨-3, 소행성의 희토류 자원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며, 이들의 확보 여부가 미래 패권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달에 기지를 짓는 것이 단순한 과학적 탐험이 아니라, 차세대 에너지 패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초기지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미국이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이나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우주 탐사는 결코 우연이 아닐 것 입니다. 우주 에너지 확보 전쟁의 서막은 이미 열렸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앞으로 에너지 패권은 더 이상 중동의 석유전이나 카스피해의 가스전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미중 간의 경쟁은 우주 궤도와 달, 소행성까지 확대될 것이며, 누가 먼저 우주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느냐가 21세기 후반의 착취 구조를 결정할 것입니다. 에너지 패권의 무대가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장되는 것은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닌, 피할 수 없는 필연입니다.
인류 문명이 궁극적으로 향하는 방향은 점점 더 효율과 통제를 극대화하는 체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자유와 자율성은 점차 축소되고, 집단의 목표 달성을 위한 부품으로서의 역할만 강조될 가능성이 큽니다. 마치 개미 군체에서 개별 개미는 무의미하지만, 전체 군체는 생존과 확장을 위해 완벽히 조직화되어 움직이는 것과 같습니다.
개미 사회에는 결혼 제도도, 사적 소유도, 개별적 의사결정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여왕의 번식, 일개미의 노동, 병정개미의 방어라는 철저한 분업만이 있을 뿐입니다. 인간 사회가 교육, 결혼, 인구, 화폐 같은 제도를 효율 중심으로 재편해 간다면, 결국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로 수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대의 SNS, 인공지능, 빅데이터는 이미 개개인의 신경회로를 조작하며 집단을 통제 가능한 단위로 묶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알고리즘이 제시하는 선택지 속에서 움직입니다. 이는 곧 인간 군체의 초기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문명의 지향점은 결국 개미군체형 문명, 즉 개인이 아닌 집단을 위 최적화된 회로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사회생물학자 E.O. 윌슨이 정의한 ‘슈퍼오거니즘’처럼, 인간 문명도 개체를 넘어선 집단 유기체의 길로 수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인류의 발전 동력이 다양성과 욕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개미군체와 유사하면서도 다른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수많은 국가가 흥망을 거듭했지만, 그 흐름은 일정합니다. 문명은 언제나 더 높은 효율성을 향해 진화해왔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감상에 매몰된 시기도 있었습니다. 사치와 검투경기에 빠진 로마, 마녀사냥에 집착한 중세, 그리고 온갖 프레임이 난무하는 오늘날이 그러한 예입니다.
그러나 감상에 사로잡힌 문명은 필연적으로 비효율을 낳습니다. 현실을 냉정히 직시하지 못하고, 자원은 낭비되며, 분배는 왜곡됩니다. 이스터 섬 사람들이 무덤에 자원을 탕진하다가 멸망한 일, 기후 변화를 자각하지 못한 채 소고기에 집착하다가 몰락한 바이킹이 그 증거입니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은 전두엽의 본질입니다. 실험에 따르면 전두엽은 도파민을 빠르게, 많이, 확실하게 얻는 방안을 계산합니다. 이는 곧 ‘시간당 얼마의 보상을 획득하는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게임에서 딜러가 시간당 데미지로 평가받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반대로 자기 기분에 취한 트롤은 집단을 파괴하듯, 감상에 빠진 문명은 스스로를 무너뜨립니다.
결국 문명의 지속 가능성은 거울회로적 감수성이 아니라, 전두엽적 효율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