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드론, 특수부대의 몰락을 야기하는가?

특수부대를 대신하고 있는 드론에 대한 이야기

by 미친생각

2022년 2월, 러시아는 키이우를 단숨에 점령하려 했습니다. 헬기 수십 대가 날아오르고, 공수부대(VDV)는 낙하산을 타고 안토노프 공항으로 투입됐습니다.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수도 외곽의 활주로를 확보하고 대형 수송기가 한꺼번에 착륙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죠. 그러나 이 '속전속결'작전은 첫날부터 붕괴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정찰로 침투 경로를 파악했고, 미사일과 대공포로 공중의 병력을 분쇄했습니다. 같은 시기 하르키우 인근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이미 대기 중이었던 우크라이나군의 포병과 드론 관측망에 포착되어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두 번의 실패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로망은 과거의 이야기로 사라졌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하늘은 인간이 아니라 드론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정찰, 암살, 폭파, 심지어 심리전까지. 드론은 특수부대의 모든 임무를 대신 수행했습니다. 소형 FPV드론은 건물 사이를 파고들어 적 전차를 폭파했고, 중형 정찰 드론은 전장을 실시간으로 스캔하며 포병 좌표를 송신했습니다.

특수부대가 며칠을 걸려 확인하던 정보를, 드론은 몇 분 만에 수집했습니다. 성공률도 압도적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드론 지원 하의 포격 정확도가 약 8배 향상되었고 공격당한 러시아 차량 중 절반 이상이 드론 관측 하에서 타격되었습니다. 드론이 하는 일은 기존 특수부대가 수행하던 임무와 같지만 적은 비용과 높은 성공률, 낮은 리스크는 기존 특수부대를 능가합니다.


(왼쪽부터) MQ9, TB2, WZ7


군용 드론은 임무와 고도에 따라 네 가지로 구분됩니다. 15 ~ 20km 이상의 고고도(HALE) 드론은 장거리 감시와 정찰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으며 미국의 MQ-4C Triton과 중국의 WZ-7이 주요 모델입니다. 5 ~ 15km의 중고도(MALE) 드론은 정찰과 정밀 타격의 임무를 맡고 있으며 미국의 MQ-9 Reaper와 터키 바이락타르의 TB2가 가장 알려진 모델입니다. 0.5 ~ 5km의 활동범위를 가진 저고도 드론은 포병 관측과 전술 지원에 주로 사용되며 러시아의 오를란-10과 이스라엘의 헤론이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흔히 사용하는 DJI의 Mavic3는 500m 이하의 고도에서 활동하는 드론 기종에서 가장 대중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스위치블레이드는 같은 고도의 드론이지만 군용으로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우리나라도 이런 흐름에 맞춰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2018년부터 '드론봇 전투단' 을 창설했고, 전술형 무인기와 자폭 드론 운용 훈련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드론의 자립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국가안보의 새로운 과제라고 판단됩니다. 특수부대의 재편 또한 진지하게 고려될 시점으로 판단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