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나는 어떤 부모여야 할까?
'나는 어떤 부모여야 할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아이가 시험 보러 가는 날 아침. 아이에게 평소와 똑~~ 같이 인사를 한다. '잘 다녀와!'라는 인사 외에 시험과 관련한 어떠한 말도 혹여 부담이 될까 하지 않는다. 시험을 보고 와서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하는 말만 들어준다. 공부가 잘 되지 않아 답답한 날.. 학원 테스트 점수가 맘에 들지 않아 시무룩한 날..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하던 날.. 엄마인 난 아이에게 어떤 응원을 보내줘야 할까 늘 고민한다.
난 욕심이 많은 엄마다. 아이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좋은 엄마이고자 하는 욕심이다. 일을 하면서 혹여나 아이에게 부족함이 있지 않을까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뛰어다녔고, 매일같이 아이 친구들을 초대해 우리 집을 놀이터로 만들었다. 아이와 있는 1분 1초가 아까워 주말이면 더더욱 아플 새도 없었고, 편안히 쉴 수도 없었다. 10년 넘게 이 생활을 하던 아이가 어느 날인가는 내 치맛자락을 붙들고 "회사 가지 마~~~ 하고 목놓아 울음을 터트렸을 땐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 일이고 뭐고 다 내려놓고만 싶었다. 불안증세처럼 일하는 내게 몇 분 간격으로 계속 전화를 해대던 그때.. 이대로는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일을 잠시 내려놓았다.
쉽지 않구나... 그동안 슈퍼우먼이라도 되는 양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기 위해 그렇게 최선을 다해 버텨왔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대신 그동안 아쉬웠던 사랑을 더욱 듬뿍 주기 위해 아이들과 아침저녁으로 꼭꼭 붙어 다녔다. 몇 배는 더 많이 안아주고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부비부비 매일같이 쓰다듬어 주었다. 엄마의 사랑이 진한 자양분이 되어 건강한 마음과 영혼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사춘기도 다 지나 어엿한 중고등학생이 된 두 아이. 생일날 건네준 카드에 "엄마! 공부하면서 때론 좌절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엄마랑 대화를 하고 나면 결국에는 다시 열심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라는 편지를 받았을 땐, 그동안의 내 마음이 아이들에게 잘 전해진 것 같아 감사했다.
대치동 한복판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가 들려 오는 가운데 각자의 소신대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 같다. 하지만 많은 엄마들이 고민하고 또 고민할수록, 내 아이의 마음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아이들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이번 2024 수능 필적 확인 문구이다. 아이들이 누구보다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해답을 찾는 아이들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