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사슬 증후군

꿈을 꾸어요

by 생각한대로

얼마 전 둘째가 미래를 향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늘 '그건 안되지 않아요? 난 못 할 것 같아요.' ' 엄마! 00은 정말 똑똑해요. 걔는 공부를 하나도 안 하는 거 같은데 맨날 100점이에요.'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아이면서도 늘 자신이 없고 안될 것 같은 이유를 먼저 찾는 아이.. 난 평범해서.. 선행을 많이 하지 않아서.. 여러 가지 핑계로 자신 있게 본인의 꿈을 섣불리 말하지 않는 아이다. 은 두려움들이 아이 앞에 벽을 만들었다. 어느 날 이런 안정지향적인 성격의 딸아이 입에서 "엄마, ㅇㅇ 고등학교 꼭 가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해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이보다도 내 가슴이 더 뛰었다. 그 꿈이 무엇이든 난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릴 적부터 바쁜 엄마에게 '엄마 늘도 많이 힘들었죠? 보고시포요. 사랑해요'라는 카드를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매일 같이 써주었던 순하기 순했던 아이. 늘 바쁜 엄마 쉴 수 있게 혼자 조용히 사부작사부작 잘 놀아주고 잘 먹고 잘 자고 야무지게 생활해 주었던 아이. 주변 지인들도 "아이가 어쩜 저렇게 야무져요. 자기주도학습이 되는 꼬맹이라니.."라는 칭찬과 함께 '유니콘 같은 아이'라는 별명을 지어 줄 정도였다.


한 번은 하교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집에 온 아이에게 오늘은 늦었네? 하니 과학실청소를 하고 왔단다. 그러면서 주머니 불룩하게 든 초콜릿을 꺼내 보이며 씩 웃는다. 아이들이 다 가고 대걸레를 빨고 왔는데 과학선생님이 자기 핸드폰 위에 초콜릿을 잔뜩 놔주고 가셨단다. 남들이 하기 꺼려하는 일도 굳이 도맡아 고 뭐든 좋다 하고 다 괜찮다고 말하는 아이. 그럴수록 난 "넌 어떤 게 더 좋아? 이번 여행은 바다로 가고 싶어 산으로 가고 싶어? 뭐 먹고 싶어? 00가 골라봐"매번 선택을 하게 한다. 다 좋아 말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더 편하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도 잘 표현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해서 말이다.


이런 우리 둘째는 매우 성실한 안정지향적인 아이다.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아이 기질별로 양육 스타일도 많이 달라져야 한다는 걸 느낀다. 10이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아이와 1을 시작하면서 해보겠다고 하는 아이를 똑같이 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나는 늘 둘째에게 이런 얘기를 해줬다.

'사람은 생각한 대로 산다는 말이 있어. 내가 늘 생각하는 대로 내 뇌에 길이 생기는 거지.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다 보면 내 뇌에 긍정적인 길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다 보면 부정적인 길이 생기는 거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내 뇌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서 찾아주지만 자꾸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면 뇌는 차피 안될 건데 뭐.. 하며 그 순간부터 방법을 찾지 않는다고..' 래서 절대로 스스로를 한계 짓지 말라고 얘기해 주었다. <코끼리 사슬 증후군> 얘기를 덧붙이며 말이다.


어릴 때부터 쇠사슬에 묶여있던 코끼리는 커서 몸집이 5t 이상 나가고 쇠사슬을 끊고도 남을 만큼의 충분한 힘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묶여있던 쇠사슬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한계 지어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유리병 안에 담긴 벼룩이야기'며 '의 4분을 깬 로저 베니스터' 이야기 등 왜 긍정적인 방향의 사고가 중요한지 왜 자신의 한계를 미리 정해놓고 시작하면 안 되는지 자주자주 얘기 나누기를 몇 년이었다. 그럼에도 확실한 것을 좋아하고 두드리고 또 두드리는 성향의 둘째는 충분히 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할 수 있다고 해보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다.


이런 우리 둘째가 미래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나를 부르더니 조심스럽게 건네는 딸의 꿈을 들으며 내 가슴이 마구 뛰었다. 드디어 우리 딸에게 설레는 목표가 생겼구나. 그 목표를 향해 자신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구나 싶어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이제는 마음속 두려움을 깨고 자신을 굳게 믿고 나아가길 기도한다.


<마의 4분을 깬 최초의 선수 로저 베니스터>

"1마일을 4분 안에 달리면 폐와 심장, 근육 및 인대가 파열될 것이다.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
아마추어 선수였던 로저 베니스터는 마의 4분을 깬 최초의 선수가 되었고 거짓말처럼 그 이후 2년 동안 300명의 선수가 4분 기록을 깼다.
"처음부터 불가능이란 없었다. 잘못된 믿음만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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