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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ckie May 12. 2020

고전을 고전스럽게 읽고 싶다면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찰스 디킨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그의 유명한 소설들 - 두도시 이야기나 위대한 유산 등 - 이라기보다는 아가사 크리스티가 만들어낸 명탐정 포와로가 살인사건의 배경이 될지도 모르는 기차 안에서 킬킬대면서 즐겁게 웃으면서 읽던 소설이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영국인들에게 찰스 디킨스는 국민적인 작가라는 의미겠지요. 아, 물론 포와로는 영국인이 아닙니다. 의외로 그는 벨기에인이지요. 그를 창조해낸 아가사 크리스티가 영국인이지 말입니다. 



산업혁명 시기만 해도 어린이에 대한 의식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고 합니다. 지금은 어른과 어린이를 구분해서 생각하지만 그당시만 해도 어린이를 그저 작은 어른정도로만 여겼기에 어른처럼 판단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 대한 학대가 심했다고 하던군요. 게다가 산업혁명 직후 기계의 섬세한 부분을 손보는 데에는 몸집이 작은 아이들을 사용했다고 하니 얼마나 끔찍했을까요. 설국 열차의 마지막 부분에서 기차의 부품으로 일하고 있던 작은 아이를 떠올린다면 그나마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런 시기에 쓰여진 소설이 바로 이 작품 올리버 트위스트입니다. 읽는 내내 어릴적 TV에서 보았던 영화 올리버 트위스트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어서 왠지 어리둥절 했습니다. 각본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시는 올리버의 상황이 불쌍하기도 하면서 왠지 모험같아 흥미진진하게 올리버의 상황을 즐겼다면,  이번엔  올리버의 상황이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안쓰럽게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이 아무리 해피엔딩이라도 올리버가 겪어야했던 많은 오해와 역경, 그리고 사회적 상황에 화도나고 마지막까지 또다른 걸림돌이 나타날까봐 조마조마 하던군요. 





사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부분은 올리버의 상황이 어떻게 좋아지고 어떻게 악화되느냐 보다도 그 주변 인물들의 삶이 어떻게 변해가는가 입니다. 전 특히   범블씨 부부의 결혼 전후 권력 관계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무척 희화적이라 재미있더군요. 물론 범블 부인이 폭로하는 비밀도 흥미진진하구요. 하지만  낸시가 도덕과 현실 사이에서의 느끼는 갈등은 안타깝고도 깊은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다양한 매력과 재미를 지니고 있긴 하지만  저에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을 뽑으라고한다면 전 지극히 고전적인 느낌의 구성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워낙에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작품이니 만큼 저처럼 이 책을 읽기 전에 다른 출판사의 같은 책, 영화 혹은 어린이용 축약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 작품을 접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읽은 현대지성사의 올리버 트위스트는 특히나 겉표지가 맘에 들더군요. 



전 표지를 보자마자 '어머, 어쩜 올리버잖아!' 라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이 그림은 오거스터스 에드윈 멀레디라는 화가의 '런던 브릿지에서의 쉼'이라는 작품으로 정확하게 올리버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 천진한 얼굴과 그와는 대조적인 낡은 옷좀 보세요. 너무나 올리버 같지 않나요?



                                 


                                                                                                                                                                                                                                                                                                                                                                                                                                                           

게다가 원본의 삽화까지 그대로 삽입되어 있어 더욱 고전적인 느낌을 살려줍니다. 아래의 장면은 올리버의 고난이 시작되는 '죽 좀 더주세요!'라고 반항(?)하는 삽화입니다. 

                                            



고전을 읽는 이유는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찾기 위해서라고들 하지요. 사실 촌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는 구성과 삽화들이지만 옛것이 주는 느낌으로 더욱 책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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