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_세상이 나를 미워할 때

by 김형건

세상의 풍파 속에서

내 마음은 파도에 휩쓸려 헤맸다


어린 나는 이렇게 외치곤 했다

'왜 하필 나냐고, 세상은 왜 나를 외면하냐고’


하지만 세월이 흘러

마음의 눈이 뜨이기 시작했다


본질은 물결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물결을 어떻게 헤엄치는가에 있었다


첫째, 세상의 속삭임에 귀 기울였다

'넌 이겨낼 수 있어, 더 강해질 수 있어’

마치 세상과 대화하듯

시련을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둘째, 겉으로 여유를 부렸다

가끔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불행은 늘 자기들끼리 짜고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문제가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문제가 문을 두드리는 순간들. 이런 일들이 이어지다 보면 “세상이 왜 나를 미워하는가”라는 원망이 자연스럽게 고개를 듭니다. 저도 그런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타이밍에 꼭 예기치 못한 일이 터졌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늘을 향해 묻곤 했습니다. 왜 나만 이런 일을 겪어야 하냐고.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이 저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이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사실을요. 시련은 우리를 향한 세상의 공격이 아니라, 삶이라는 물결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물결의 존재가 아니라, 그 물결을 어떻게 헤엄치는가 하는 태도였습니다.


저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이 물결을 헤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이 주는 시련 속에도 작은 속삭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넌 이겨낼 수 있어, 더 강해질 수 있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처음에는 그 소리를 듣는 것이 어려웠지만, 점차 세상의 역경을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마치 세상과 대화를 하듯, 시련을 성장의 기회로 바라보려 노력했습니다.


둘째는 여유로운 태도를 연습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궁핍해질수록 현실은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저는 의도적으로 여유를 부리며, 마치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처음에는 스스로를 속이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점차 마음이 그것에 속아 실제로 여유를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저를 지탱해 주는 중요한 전략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불행에 완전히 면역이 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세상이 미울 때가 있고, 무력감에 휩싸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훨씬 더 나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불행은 여전히 찾아오지만, 이제는 그 불청객들과 싸우기보다는 그들을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마음의 자세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윤태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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