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알고자 하지만
또한 모르길 바란다
나는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으며
도덕적이지 않고, 성실하지 않을 수 있다
내면의 욕망은 상상 이상으로 추악하고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거대할 수도 있다
삶을 산다는 것은
그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성장해 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가끔은 제 자신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익숙한 모습 속에 가려져 있던 본모습이 드러나는 순간, 저는 혼란스러움에 사로잡힙니다. '내가 정말 이런 사람이었나?'라는 질문은 종종 두려움으로 이어지고, 그 두려움은 내면의 어두운 구석을 직시할 용기를 앗아가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순간들은 우리가 스스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명상을 통해 제 내면을 들여다볼 때면, 제가 미처 몰랐던 모습들과 마주합니다. 그 속에는 원시적인 본능과 통제되지 않은 욕망, 때로는 저를 두렵게 만드는 어두운 면모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것들은 종종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제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더 따뜻하고 도덕적이며 성실한 사람이 되고자 했지만, 그 바람과는 달리 저는 때때로 냉담하고 이기적이며 게으르기도 합니다.
스스로의 어두운 면과 마주하는 일은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삶이란, 그런 모습을 억누르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면은 결국 우리를 이루는 일부이며, 그것들 없이 온전한 나 자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수용이란 단순히 인정하는 것을 넘어, 그 모든 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자신의 결점을 이해하고, 그것이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깨닫는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런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진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깨달음을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매 순간, 내면의 다양한 목소리와 씨름하며 살아갑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삶의 의미를 더 풍성하게 채워줄 것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모든 면을 사랑하고 수용하는 용기를 가지길 바랍니다. 우리 삶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는 여정이니까요.
윤태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