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글자만 읽으리
수식어 없는 이름으로
시대의 풍조 따윈 흐르게 둔 채
오늘도 순수하게 사랑하리
순례자의 길을 걷는 듯
걸음은 느리되 정성스럽게
그렇게 오늘도
꾸밈없이 사랑하리
우리는 사랑에 다양한 수식어를 붙이기를 좋아합니다. 사랑을 설명하려 할 때, 단순히 '사랑'이라고만 말하기엔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첫사랑', '짝사랑', '열정적인 사랑', '낭만적인 사랑' 같은 수식어를 덧붙입니다. 이는 사랑의 형태와 경험을 구체화하고 싶어 하는 우리의 본능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수식어들이 사랑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랑은 복잡하고도 단순한 감정입니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강렬하고 소중한데, 우리는 그것을 더 특별하게 보이게 하려는 욕심에 수식어를 추가합니다. 어쩌면 그것은 사랑의 가변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혹은 우리가 느끼는 사랑이 조금 더 특별해 보이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우리는 사랑을 꾸미고 장식합니다.
그러나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변화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고, 사랑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일 뿐입니다. 사랑은 조건이나 형용사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지 '사랑'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강렬하고 완전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랑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정성스럽게 키워가는 일입니다.
수식어 없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것은 꾸밈없이 순수한 모습일 것입니다. 조건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와 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랑. 그런 사랑은 무언가를 더하거나 빼지 않아도 그 자체로 완전하고 아름답습니다. 사랑은 그 자체로 하나의 존재이며, 우리가 붙이는 모든 수식어는 결국 그 본질을 꾸미는 부수적인 것일 뿐입니다.
오늘도 사랑에 수식어를 붙이기보다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수식어 없이도 사랑은 충분히 깊고 아름다우며, 그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사랑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윤태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