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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디즈 Oct 20. 2020

"가치있는 일을 디자인으로 전해요"

비주얼스토리텔러 펀딩 메이커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오랫동안 집에 있으면서,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와디즈에서는 많은 분과 함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고자 디자인 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2020 버킷리스트 실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디자인 제품을 제작하셨던 와디즈 성공 메이커님은 어떤 마음으로 펀딩을 하셨는지 궁금해서, 디자인 대표 성공 메이커님인 비주얼 스토리텔러 권동현 디자이너님을 만났습니다.


회사에서 프로젝트가 끝나면 공허한 느낌이 들었어요. 나만의 프로젝트로 콘텐츠를 만들면, 작지만 계속해서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안녕하세요. 와디즈입니다. 먼저 메이커 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의 가치 있는 이야기를 한 장의 이미지로 만들고 있는 비주얼스토리텔러 권동현입니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초등학생부터 교수님까지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디자인을 통해 만들고 있습니다.



1년 전에 펀딩을 진행하셨는데, 오랜만에 연락드리네요. 어떻게 지내셨나요?

올해 초기에 진행하려고 했던 것들은 코로나 때문에 취소가 되거나 연기가 되었어요. 그래도 꾸준히 비주얼 스토리텔링으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하고 있고요. 상반기에는 언택트 시대에 여행을 많이 못 가시니까, ‘집에서 찾아가는 서울의 보물’ 책을 출간했습니다. 한양도성 주변 보물을 답사하는 내용이에요.



인터뷰를 보고 계실 분들께 비주얼 스토리텔러의 작업과 펀딩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쉽게 말해 스토리를 비주얼로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고요. 작년 이맘때쯤 와디즈에서  ‘한 장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펀딩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는 의료, 법률 등 어려운 내용을 비주얼로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저도 공부해 나가면서 시각화를 진행하면 많은 분께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비주얼스토리텔러의 조선왕조실록 펀딩



어려운 작업을 디자인을 통해 쉽게 풀어 보여주시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아이들이나 역사에 익숙하신 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요. 원래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소위 ’역사 덕후’셨나요?

원래 친구들보다는 역사에 관심이 있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 프로젝트는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서’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얼마나 어렵고 무거운 주제인지 모르고 무작정 덤빈 거죠(웃음). 

그림 그리거나 디자인하시는 분들이 다 비슷하겠지만, 우선 저는 제가 흥미가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데요. 역사를 선택한 이유는 아직 가려진 부분, 너무 대중화 되지 않은 내용을 작업하는 것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유럽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은 역사에 대해 비주얼로 되어있는 자료가 정말 많은데, 그에 반해 우리나라 기록물은 주로 서적으로 남아있어서 아쉬웠어요. 특히 조선시대는 주로 사극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상상하게 되잖아요. 기록물을 비주얼로 풍성하게 표현한다면 사람들이 역사를 상상하는 방식도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조선왕조실록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문득 기존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도 궁금해요.

기존에는 회사에 다니면서 주로 박물관 전시, 영화, 드라마 미술 컨셉을 잡는 일을 했습니다. 회사 일을 하다 보니까 제가 제작한 자체 콘텐츠를 만들고 싶고, 막연하게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쓸모있는 그림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었어요.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끝내면 저에게도 끝나게 되는 거니까. 프로젝트가 끝나면 공허한 느낌이 들었어요. 저에게 남아있고, 제가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니까 결과물과는 별개로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나만의 프로젝트로 콘텐츠를 만들면, 작지만 계속해서 연결될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회사에 다니면 개인 프로젝트를 하다가도 포기하기 십상인데요. 처음 작업물을 내기까지 얼마나 걸리셨나요?

조선왕조실록은 회사에 다니면서 조금씩 조금씩 만들었어요. 그리고 회사에 다니면서 중간에 대학원을 다녔는데, 논문 주제로 선정해 만들어가면서 디벨롭 했죠. 총 작업 기간은 3~4년 정도 됩니다.


제작물을 만들고 난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디자인 소품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역사와 교육을 넘나드는 내용이다 보니 어떻게 선보일지 감이 안 와서 묵혀 놓고 있었어요.



그러다 와디즈 펀딩을 시작하셨죠.

오랜 시간 동안 작업한 ‘한 장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을 만들었지만, 이걸 대중에게 다가갈 방법은 많지 않았어요. 소소하게 아트마켓이나 페어에 나가는 것 말고는 없었어요. 


회사를 그만둔 뒤에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많은 분께 피드백과 반응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이게 정말 맞는 길인가’라는 고민을 한창 할 때였거든요. 주변 친구들도 ‘역사가 재미없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웃음), 왠지 덜 힙한 것 같기도 해서요. 그래서 스스로 ‘이 일을 계속해도 괜찮다. 꾸준히 해도 된다’고 증명할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지금 계속 이 일을 하고 계신 걸 보면, 그 증명이 성공적이었나 보네요!

네, 맞아요. 혼자 갖고 있던 작업물인데, 예상외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래서 포장할 때도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양을 포장해보다니’라고 생각하며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다들 그 과정이 가장 힘들다고 하시는데, 의외네요(웃음). 처음 해본 크라우드펀딩,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실은 회사에 있을 때 와디즈 펀딩을 한 번 했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회사에서 팀과 같이 하는 일이니까 조금 더 수월하게 했던 것 같아요. 혼자하니까 쉽지 않았어요. 펀딩을 위해서 포스터 이외에에 다른 제품들(족자, 포켓패키지, 컬러링페이퍼 등)도 제작하고, 기존에 만들어 뒀던 작업을 수정했어요. 샘플도 수차례 만들고 시안도 더 많이 만들었죠.


혼자서 할 일이 정말 많더라고요. 인쇄를 하는 과정에서 2차례 정도 뽑고 버리는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이전에는 안 보이던 수정사항이 꼭 뽑고 나서 보이더라고요. 폐기한 종이만해도.. (눈물)


'한 장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펀딩에 서포터가 남긴 기대평


펀딩이  끝난지 1년 된 지금, 디자이너님께 펀딩은 어떤 의미였나요?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빨리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해요. 펀딩은 저에게 빠르게 검증받고 빠르게 제작해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됐죠. 또, 펀딩을 한 뒤에 상상치도 못한 곳에서 연락이 많이 와요. 역사 말고도 다른 분야의 전문가, 회사가 어떤 프로젝트를 해보자고 제안을 해주시기도 했고요. 입점해달라는 연락도 많이 받았어요.


또 펀딩 이후에 디자인 페스티벌, 일러스트 페어에 갔을 때 와디즈에서 봤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펀딩이 끝나서 못했다는 후기를 들려주시기도 했어요. 디자이너 개인으로서, 디자인 회사로서 인지도가 조금 생긴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많이 응원해주시고요.



개인적으로 의미있었던 작업이 다른 분들께 알려져서 더 좋네요! 제안 받아 진행하셨던 작업 중에 재미있었던 것을 소개해주세요.

조선왕조실록을 보시고, 자동차 디자인하는 연구소에서 자동차 역사를 조선왕조실록처럼 제작해달라는 요청을 주셨어요. 그래서 조선왕조실록의 자동차 버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 자동차가 만들어진 이후에 매해 베스트 모델을 뽑아 그리는 방식이었죠.


연도별 베스트모델로 만들어진 자동차 비주얼 스토리텔링 작업


와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네요. 스토리가 담긴 이미지의 힘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권동현 디자이너님이 생각하시는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매력이 궁금합니다.

비주얼스토리텔링의 매력은 쉽고 빠르고 즐겁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거죠. 말로 하면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이 일러스트로 보면 쉽고 재미있게 느껴지잖아요.


저는 스토리를 디자인으로 전달하는 사람으로서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틈이 생긴다는 것이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부모님이 그림을 보며 아이들에게 얘기해준다거나 사람들이 그림을 보고 당시의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것 같은 일이요. 작은 소스를 통해 풍성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매력이죠.



앞으로의 작업이 더 기대되네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정해진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기 위해 제작하고 있는 것은 '한눈에 보는 이순신과 임진왜란'이라는 작업이에요. 한국을 대표하는 위인들을 시각화하고 있어요.


이외에 진행하고 있는 작업은 ‘한 장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시리즈 구상인데요. 조금 시간을 잡고 큰 프로젝트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근현대사나 세계사로 만들어 보여드리고 싶은데, 자료를 찾기 힘들어 조금 오래 걸리더라고요. 조금 더 걸리더라도 더 완벽히 준비해볼게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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