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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디즈 Jun 14. 2017

아름다운 이별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겪어보았거나, 겪을 예정인 모든 분들에게


금동이는 ?

우리 식구들이 집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말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한 지 어언 5년째, 금동이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다. 그가 주는 기쁨이 점점 더 커질수록, 맞이하게 될 슬픔의 크기도 커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종종 찾아온다. 특히 주변 사람들의 무지개 다리(반려동물의 죽음을 표현하는 말) 소식을 들을 때면 내 소식인 양 같이 눈물이 맺힌다.







그런데 여기에, 반려동물과의 이별 또한 아름다울 수 있다 외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를 운영하는 21그램의 권신구(위), 이윤호(아래) 대표다. 이들은 대학에서 건축 설계를 전공한 건축 디자이너이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까지 공부한 둘은 졸업 후 직장에서도 함께 했다. 그렇게 쌓아온 각자에 대한 믿음은 공동 창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궁금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건축 일을 하던 그들은 왜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걸까? 회사를 다니던 중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대한 설계 문의가 있었다. 사례 조사를 위해 방문했던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매우 열악했다. 상태가 정말 심각했던 곳은 두 마리의 반려동물을 한꺼번에 화장한 후 유골함에 나누어 담았다. 미국에서는 이미 100여년 전부터 반려동물 장례가 치러지고 있으며, 묘지 비석을 세우는 등의 장례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다고 한다. 독일에도 120여개의 동물 묘지가 있고, 180명의 동물 장의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옆나라 일본에서도 2000년부터 애완동물 장례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반려동물 관련 산업과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데,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 문화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현실을 직시한 둘은 무언가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들의 디자인 역량을 발휘해 더 나은 장례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디자인 자체가 비즈니스 솔루션이 되는 시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둘은 사표를 냈다.





"왜 사람도 그렇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난 후 슬프고 허전한 순간이 얼마나 힘들어요. 반려동물도 마찬가지예요."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은 15년. 사람과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을 비교할 때 이별은 필연적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준비되지 않은 채 반려동물을 보내야 한다. 게다가 제대로 된 장례 서비스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펫로스(Pet-Loss) 증후군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했고, 많은 정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좋은 장례 서비스를 통해 남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일이 반려동물과 반려동물 가족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21그램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장례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여 남겨진 가족들이 일상으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영상에서도 볼 수 있다)





"쉽지만은 않았어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에 대한 편견들..."

꼭 필요한 서비스이지만, 여전히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에 대한 편견은 팽배하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말하는 것 자체를 손사래 치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 어린데 죽음을 미리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또, '반려견한테 그렇게까지 해줘야 해?' 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아직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장례 서비스업을 하기 위해 지자체 및 주민들과 길고 긴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내 뒷마당은 안 된다는 NIMBY(Not In My Back Yard) 현상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와디즈에서 투자 유치를 받은 이후로 하나씩 풀리고 있어요."

데모데이에서 IR 피칭을 하고 있는 권신구 대표

지난 2월, 와디즈에서 개최한 스타트업 브리핑 Night in 여의도에 참여한 것은 큰 변곡점이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데모데이 참가 자체가 쉽지 않다. 그런데, 와디즈에서 진행되었던 데모데이 덕분에 21그램은 그들의 진정성과 열정을 담은 이야기를 30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들려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진정성에 사람들은 반응했다. 와디즈 펀딩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일반 투자자들의 응원을 받았고, 따로 만나자고 명함을 내미는 기업 투자 담당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데모데이에 참석한 예비 투자자 인터뷰

21그램의 서비스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졌다. "반려동물 가족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프로그램을 만드신 것 같아요. 진심으로 응원하고,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하겠습니다." "내 생애를 함께 한 진정한 친구를 잃은 슬픔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는 서비스가 섬세히 설계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21그램의 목표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든든한 투자자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와디즈 펀딩은 초기 기업과 스타트업에게 꼭 필요한 단계라 생각해요."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분명 많았다. 모두가 보는 피드백 탭에서 공개적으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대답해야 했고, 숨기고 싶었던 부분도 적나라하게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철학을 내보이고 사회적인 영향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와디즈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특별하다"  말한다. 이런 점에서 21그램과 같이 이제 막 시작하려는 스타트업, 스토리를 심도있게 보여주고 싶은 기업들에게는 와디즈 펀딩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상상할 수 없었던 후속 결과들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값진 경험이라고 한다. 와디즈에서 펀딩을 성공하기 전에는 만나기 어려웠던 기업들과 공동 사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만날 수 있었다. 상대 기업들은 훨씬 더 상세한 근거 자료를 요구했다. 하지만 미리 경험해 보았기에 훨씬 수월했다. 온라인 상에서 공개되는 페이지에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고민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투자와 관련된 단계를 하나씩 경험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와디즈 펀딩은 그들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반려동물에게는 차별 없는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남은 가족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주고 싶습니다.
"

권신구, 이윤호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제일 먼저 고민한 것은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를 어떻게 브랜드에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겉모습은 달라도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으로 모두 같다는 이야기에서 착안한 이름에 걸맞게, 이들은 반려동물과 가족 모두를 위한 차별 없는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반려동물의 장례 문화 개선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와디즈는
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을
응원합니다.

2017. 03. 23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 21그램(주)
57명의 투자자들로부터 5천만원 유치

▶︎ 21그램 X 와디즈 펀딩 페이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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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글 : 금혜원 
∙영상, 사진 : 신글라라

투자 콘텐츠디렉터 금혜원입니다. 좋은 기업들이 좋은 투자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마음 한편은 설레는 기업의 마음으로, 또 다른 마음 한편은 궁금한 투자자의 마음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다듬습니다. 반기반투(반은 기업, 반은 투자자)의 마음으로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더 잘, 재밌게, 그리고 알차게 전할 수 있도록 하나씩 담고 있어요.

살짝 대책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만 먹으면 뭐든 못하겠나 싶은 인생 낙천주의자이기도 합니다. 사람들 사는 따듯한 이야기, 여행, 영화 그리고 책을 좋아합니다. 글 쓰는 걸 생활화하려 노력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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