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 콘텐츠 디렉터가 전하는 '상세페이지 작성법' 칼럼을 연재합니다.
혼자서 와디즈를 시작하시거나 와디즈 파트너와 협업을 하실 때 상세페이지 작성에 대해 긴가민가 하실 때가 있으셨을 거예요. 다른 분들께 상세페이지 작성을 의뢰하더라도 '잘 진행 되고 있는 게 맞나?' 기준이 없어 판단하기 어려우셨을 때도 있으셨을 거고요. 오늘 설명 드릴 상세페이지 론칭 순서 여덟 가지만 기억하신다면 어떤 제품을 어떤 시즌에 만나시든, 상세페이지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언제 끝내야 할지 그림이 그려지실 거예요. 하다 못해 제품 샘플만 받아 들고 와디즈 파트너 분들을 찾아가시더라도 내가 어떤 요청을 어느 단계에 해야 할지 파악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 콘텐츠는 <콘텐츠 디렉터의 칼럼> 을 가공하여 업로드 하였습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패션 업계만 예로 들어도 촬영 당일, 심하면 상세페이지 초안이 나온 후에도 ‘진짜 최종 샘플’이 확정되지 않을 때가 많아요. 촬영 때는 엄지손가락을 끼우는 형태의 시보리 소맷단이었는데 생산에 들어가기 직전에 일반 시보리 소맷단으로 변경되는 경우처럼요. 예를 들어 플리스 집업이라고 해보겠습니다. 우리 제품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 3가지는 이 정도로만 정리하셔도 괜찮습니다.
크롭 디자인으로 트랜디한 푸퍼와도 겹쳐 입을 수 있다.
이중직 원단을 사용해 가볍고 따뜻하다.
이중직 원단 덕분에 방풍 효과가 뛰어나다.
플리스 집업이라는 제품군들이 공통적으로 신경을 써서, 우리 제품도 갖추게 된 공통점 3가지는 이런 걸 예시로 들 수 있겠네요.
플리스 원단 특성 상 공기층을 많이 머금어 따뜻하다.
아이보리, 블랙 등 기본 색상을 사용해 매일 입어도 부담이 없다.
가슴 부분에 주머니를 추가해 실용성을 높였다.
제품 분석, 대기업만 하는 게 아닙니다. 아래와 같은 정도만 정리해 두면 충분합니다.
1) 유사 제품군 대비 우리 제품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 3개
2) 유사 제품군들이 공통적으로 신경 쓰는 디테일들을 우리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공통점 3가지
우리가 상세페이지를 통해 어필하고 싶은 특징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상세페이지 작성의 첫 순서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색을 쓰지? 혹은 ‘어떤 폰트를 쓰지?’ 따위의 고민 이전에 제품 분석부터 해야 하는 거죠. 폰트가 예쁘면 뭐하나요, 제품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무의미한데요. 첫 단추가 중요하기 때문에, 차별점과 공통점 정리에는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주세요.
이제 우리 제품의 상세페이지에 반응할 타깃을 파악해야 합니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타깃을 잘못 잡으면 광고의 도달율이나 클릭율에 상관없이 구매 전환은 일어나지 않거든요. (사실 도달율, 클릭율 자체가 잘 나올 수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앞서 살펴본 크롭 기장의 플리스 집업이라면, 40대 여성을 타깃으로 상세페이지를 작성해 봤자 별 반응이 없을 겁니다. 엉덩이 위로 올라오는 짧은 기장이라는 점에서 이미 부담을 느끼실 분들이 많을 테니까요.
누가 주로 입고, 그 분들이 어떤 걸 궁금해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SNS나 커뮤니티, 특히 네이버 카페를 중심으로 나의 타깃들이 나와 비슷한 제품군을 사용하며 무엇을 아쉬워하고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파악해 보세요. 푸드 카테고리라면 누가, 언제, 누구와 함께 먹는지를 분석하는 게 이 단계가 되겠고 뷰티 카테고리라면 누가, 어떤 변화를 기대하며 바르는지를 세심하게 파악하는 게 핵심이 될 겁니다.
단순히 '주름 개선'이 아니라 '입꼬리가 올라간다'거나 '눈가의 얇은 주름에 집중한다' 등, 고객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세부적인 니즈(Needs)를 파악하는 것도 이 단계가 될 거예요. 정말 기본적인 단계이지만 제품 개발하는데 바빠 의외로 건너뛰는 일이 많은데,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이 타깃 분석에 공을 들일수록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누가 주로 입고 먹고 바르는지 파악이 되었다면 타깃을 세분화할 차례입니다. 인구학적인 분석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바탕으로 타깃을 상상해 보세요. 같은 광고비를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됩니다. 앞서 예로 들었던 플리스 집업을 마저 짚어보자면, 같은 20대 여성일지라도 ‘수트를 입고 고객을 만나는 일이 많은 20대 여성’은
푸퍼에 받쳐 입기 좋은 크롭 플리스 집업보다는
코트 속에 입는 경량 구스다운 베스트를 선호할 확률이 크겠죠.
이런 분들께는 크롭 플리스가 좋은 점 백 가지를 말씀드려도 큰 성과가 없을 겁니다. 애초에 우리 타깃이 아니니 이 분들을 고려한 상세페이지를 기획할 필요도,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는 겁니다.
그러니 ‘길이가 짧은 아우터와도 레이어드가 가능한 플리스를 찾는 20대 여성’으로 명확하게 타깃을 잡아둬야 이 분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내용과 사진으로 상세페이지를 채워갈 수 있을 겁니다. 애초에 우리 제품을 살 사람들을 상상하며 썼으니까요. 당연히 상세페이지 완성 후 진행할 광고의 도달율과 클릭율, 구매 전환율까지 잘 나와주겠죠.
우리가 첫 단계에서 찾은 제품의 차별점과 공통점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 게 원 메시지입니다. 상세페이지를 끝까지 다 읽은 타깃들의 마음 속에 같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면 원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작성하신 거예요. 당연히 타깃들이 관심을 갖고 필요한 점을 긁어줄수록 원 메시지가 갖는 힘은 세지겠죠. 그래서 우리가 제품 분석 후 타깃을 잡은 겁니다.
우리가 계속 예시로 들어 살피고 있는 크롭 플리스 집업이라면 ‘크롭 디자인으로 트랜디한 푸퍼와도 겹쳐 입을 수 있’다는 차별점과 ‘블랙, 아이보리 등 기본 색상을 사용해 매일 입어도 부담이 없다’는 공통점을 합쳐 원 메시지를 잡아볼 수 있을 겁니다. 여기에 레이어드에 관심이 많다는 타깃까지 고려한다면 원 메시지는 이렇게 완성되겠죠: 짧은 패딩이든 긴 코트든, 유행이 바뀌어도 안에 입는 플리스는 언제나 OO 플리스
원 메시지가 정해졌다면 이를 타깃의 머릿속에 효과적으로 각인시켜줄 소재를 찾아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재는 타깃이 원 메시지에 공감하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겨울 아우터의 유행이 바뀔 때마다 플리스도 덩달아 같이 구매해서 통장이 텅장이 되는 경험을 매년 겨울 반복하고 있다는 소재를 예시로 들 수 있을 겁니다.
우리 타깃은 푸퍼에도 어울리는 플리스를 찾는 사람들인만큼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걸 유추할 수 있기에, 이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옷 사다 텅장되는 일’을 소재로 삼아 ‘우리 플리스를 입으면 그럴 일 없을 텐데! 유행이 바뀌어도 플리스 새로 살 필요 없으니까!’ 하고 말하는 원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는 거죠.
원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어떤 내용을 어떤 순서대로 보여줄지 배치하면 됩니다. 보통 소재와 제품의 차별점, 공통점들의 순서를 이렇게도 짜보고 저렇게도 잡아봅니다. 소재 - 공통점 - 차별점의 배치 순서를 살짝만 바꾸어도 금방 5가지의 상세페이지 뼈대가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요.
개인적으로는 소재 – 차별점 3가지 – 공통점 3가지 순서대로 배치하는 편입니다. 타깃들에게 우리 상세페이지를 끝까지 읽어야 하는 이유를 공감을 살 수 있는 소재로서 먼저 제시하는 거죠. 제품의 차별점이 아주 크다면 차별점 1가지 – 소재 – 차별점 2가지 - 공통점 3가지 순서대로 배치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눈길을 끄는 차별점으로 후킹한 다음, 이런 게 왜 필요한지를 소재를 통해 어필하는 순서이지요.
이 때 너무 많은 차별점들이 상세페이지의 처음부터 설명된다면 타깃들은 그것들이 필요한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 나열된 제품 특징들만 읽게 되는 게 됩니다. 읽긴 읽지만 공감이 안 갈 테니 구매 전환까지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말 매력적인 차별점 1가지를 먼저 보여주신 뒤, 소재로서 공감을 충분히 사고 차별점 2가지를 마저 보여주셔도 늦지 않습니다.
촬영을 먼저 하고 나서 상세페이지 쓸 준비를 한다면 내가 아무리 타깃 분석을 잘 하고 원 메시지와 소재를 잘 설정했다 하더라도 그걸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없게 됩니다. 모든 게 말짱 도루묵이 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상세페이지 기획부터 하고 촬영을 하시란 말씀을 많이 드리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만 골라 찍을 수 있으니 촬영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장점도 따라옵니다. 크롭 플리스 집업이라면 겨울 아우터들과 레이어드 한 코디 컷을 많이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면 되지, 굳이 세탁 전후를 비교하는 사진을 준비하면서 힘을 뺄 필요가 없단 거죠.
이제 준비된 사진/GIF들을 우리가 정한 상세페이지 뼈대 순서에 맞게 업로드하면 됩니다. 이 때 사진/GIF만 줄줄이 보여주면, 제품을 처음 만난 타깃 고객들은 이 사진·영상이 이 타이밍에 왜 나오는지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필요한 설명들을 텍스트로 써주시게 됩니다. 살이 어느 정도 있을 때 타깃들이 술술 읽어갈 수 있어요.
써주실 텍스트들이 타깃에게 맞는지 점검해 주세요.타깃들이 사용하는 말투를 따라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타깃을 잡을 때 참고했던 SNS나 패션 커뮤니티를 많이 둘러보면서 비슷한 느낌을 주려고 시도해 보세요. 어느 브랜드, 어느 상세페이지를 봐도 흔하게 접하는 말투를 탈피하는 것만으로도 타깃들의 호응을 크게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작성한 상세페이지가 모바일에서도 잘 읽히는지 봐주시면 됩니다. 많은 구매들이 모바일을 기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PC에서 잘 읽혀도 모바일에서 잘 안 읽히는 상세페이지라면 50점짜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글자 크기는 충분히 큰지, 살을 붙이면서 작성한 텍스트들이 굵은 효과와 밑줄 효과 등으로 강조할 곳은 충분히 강조가 되었는지, 사진이 너무 작거나 커서 보여주고자 한 특징을 직관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등을 점검해 주세요.
특히나 상세페이지를 jpg나 png 파일로 만들어 업로드하는 브랜드일수록 이 단계를 건너 뛰어서는 안 됩니다. 실무자들은 매일 PC로 일을 하고 있어서 상세페이지가 모바일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걸 파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처음부터 잘 만들어 올려야 후환이 없습니다.
고여 있는 물이 썩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상세페이지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면서 어떤 내용이 있을 때 더 잘 팔리는지, 어떤 차별점을 어떤 순서로 보여줄 때 타깃의 공감을 많이 샀는지 등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크롭 플리스 집업의 리뷰에 ‘짧아서 독특하긴 한데 플리스 속에 뭘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이 있다면, 크롭 플리스의 단독 코디 컷을 업데이트 하면서 타깃들이 구매 허들로 느낄 문제점을 미리 해소해 줄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구매 전환율도 좋아지겠죠?
기본 아이템, 스테디셀러일수록 상세페이지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주셔야 합니다. 타깃들이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없다면 브랜드의 이미지까지 덩달아 올드해질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상세페이지 팁이 궁금하다면?
와디즈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글 최홍희 편집 전수연
이 글은 패션포스트에 2021년 12월 27일에 업로드 된 <이것만 보세요! 3분 만에 이해하는 상세페이지 작성 순서>를 발췌했습니다.